4지구 상가 내 839개 점포 모두 전소
대구시, 재난구역선포 신청 검토 중

대구의 대표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에서 11년 만에 큰 불이 났다.
이번 불은 2005년 12월29일 서문시장 2지구 상가에서 발생한 화재보다 큰 규모로 예상된다.
당시 화재로 인해 서문시장 상인 1000여명은 터전을 잃고 상인회 추산 1000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30일 대구소방본부와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8분께 대구시 중구 큰장로의 서문시장 4지구 상가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서문시장 4지구 상가 내에 있던 839개 점포들을 모두 전소시켰다. 다행히 현재까지 진화작업 중 경미한 부상을 입은 소방관 2명 외에는 사망자 등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재가 발생 당시 건물 옥상에 있던 경비원 2명이 소방당국에 의해 구출되기도 했다.
이날 불이 나자 대구시와 소방당국 등은 소방관 등 870명의 인력과 펌프차와 탱크로리, 구급차 등 99대의 장비, 헬기 2대를 등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작업 6시간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화재가 발생한 4지구는 의류 및 침구 등을 파는 상가들이 대부분이어서 남은 잔불을 정리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진화작업 중 이날 오전 8시50분께 4지구 가건물 일부가 무너졌다. 이 과정에서 장모(47) 소방위와 최모(36) 소방사가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불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인 4지구 건물 1층을 대부분 태우고 위로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규모가 커지자 대구소방본부는 소방본부장이 지휘하는 비상대응2단계를 발령했다. 대구시는 재난구역선포 신청을 검토 중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화재 현장에서 진화작업을 지휘했고 재난안전실 직원을 비상소집했다.
권 시장은 박인용 국민안전처 장관과 윤순영 대구 중구청장과 함께 화재 현장을 둘러봤다.
소방당국은 4지구 건물이 완전히 붕괴할 수도 있다고 보고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경찰은 구조된 경비원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원인 파악을 위한 1차 조사를 마쳤다. 
또 경찰은 이번 사고에 대한 방화혐의점에 대해서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소방 관계자는 "더 이상 불이 번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다"며 "건물 붕괴 위험성이 있다고 판단해 추가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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