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결은 '스타트'…평창올림픽 메달 종목 합류

▲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한 원윤종(왼쪽부터), 서영우, 윤성빈, 전정린, 김동현이 1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2인승에 비해 주춤하던 4인승에서 한층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이 '스타트'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 봅슬레이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가파른 성장세를 과시하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2인승 뿐이다.

원윤종(31·강원도청)·서영우(25·경기연맹)가 2015~2016시즌 IBSF 월드컵 랭킹과 세계랭킹 1위를 휩쓸면서 세계 최정상급으로 올라선 모습을 보였다.

4인승은 월드컵 대회에서 10위권 내에 들지 못하는 등 성장이 더뎠다.

하지만 올 시즌 4인승에서도 낭보가 전해졌다.

원윤종·전정린(27·강원도청)·오제한(25)·김진수(21·이상 국군체육부대)로 이뤄진 한국 남자 봅슬레이 대표팀은 월드컵 2차 대회 남자 4인승에서 5위에 올랐다. 한국 사상 최고 성적이다. 2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는 2위에 오르며 메달까지 넘봤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19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올 시즌처럼 부담감이 크고 잠을 이루지 못한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성적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4인승은 놀랐다. 1차 레이스에서 2위로 통과해 기대감이 있었다. 2차 레이스에서도 크게 뒤로 밀리지 않고 5위 내에 들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 감독과 4인승에서도 파일럿을 맡는 원윤종은 스타트가 좋아진 덕분이라고 입을 모았다.

주행 능력이 크게 뒤지지 않는 상황에서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 센터 옆에 실내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이 생기면서 스타트 훈련에 한층 집중해 성적이 가파르게 상승했다는 것이다.

지난 6월 실내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이 개장하면서 대표팀은 올해 여름 한층 좋은 환경에서 스타트 훈련을 했다.

이 감독은 "주행 능력은 지난 시즌에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스타트에서 기록 차가 벌어졌다"며 "올해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이 만들어져서 4인승 선수들이 스타트 훈련에 주력했다. 스타트 기록이 평균으로 올라가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원윤종은 "그동안 선수들이 열심히 훈련했고, 장비도 좋아진 덕분"이라며 "무엇보다 실내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다보니 스타트를 할 때 호흡이 더 잘 맞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기존에 육상 트랙에서 바퀴달린 썰매로 스타트 훈련을 할 때에도 4인승 스타트 훈련이 가능했다. 하지만 실수가 일어나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염려가 커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는 실전과 같은 얼음판 위에서 훈련하다보니 부상에 대한 걱정없이 훈련이 가능했다. 그것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4인승 멤버 중 한 명인 전정린도 "올해 여름에 브레이크맨들이 한층 땀을 많이 흘렸다. 실내 아이스 스타트 훈련장이 생겨 호흡도 더 많이 맞췄다"며 "스타트가 생각보다 잘 나와서 우리도 스스로 놀랐다"고 말했다.

희망을 엿본 만큼 평창올림픽에서 4인승에도 기대를 건다.

이 감독은 "4인승도 놓지 않고 평창올림픽까지 발전해 메달 종목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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