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부평소방서 소방홍보팀 송우종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주말 나들이를 다녀왔다. 저녁이 돼서 예약해 둔 인근 펜션으로 들어갔고 소방관이라는 직업병인지 방에 보이는 소화기 한 대가 눈에 들어오고 잠자리에 누웠을 땐 천장에 단독경보형감지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그 날 밤 잠이들 때 얼마나 든든했는지 모른다.
소방법(제8조, 2012년 2월)‘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이 일부 개정 시행됨으로 단독주택 또는 공동주택 소유자는 오는 2017년 2월 4일까지 소화기구 및 단독형 화재 감지기를 의무 설치해야함을 알리며 우리 소방도 주요 중점 과제로 두며 지속적으로 홍보를 추진해왔다. 
야외에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홍보를 하던 중 한 시민에게 들은 이야기다. 
“화재요? TV에서 보니까 공장이 타고 차가 불 타고 시장에서 났다고는 들어봤는데 우리 집은 불날 일 없어요. 괜찮아요” 
사실 우리 같은 직업이 아닌 이상 일상에서 오감으로 느끼는 화재 현장이나 피해 현장을 보기가 드물었을 것이다. 
화재 얼마나 언제 많이 발생한 것일까? 
국민안전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119건의 화재가 발생하고 인명 피해는 평균 5.5명으로 집계되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4시 사이에 발생한 화재가 전체의 38%를 차지한 반면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밤 10시에서 새벽 4시 사이에 무려 44%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취약 시간대에 대한 주의가 우리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 최근 3년간 전체 화재의 25%가 주택에서 발생하였고 화재 사망자의 60.7%가 주택에서 발생하였는데 그 중 83%가 단독주택 등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을 들으면 조금은 다시 상기하게 될 것이다.   
매년 화재 예방을 강조하여도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 화재다.
주택화재를 비롯하여 모든 화재를 분석해보면 조금만 주의를 하였다면 대부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번 발생한 화재는 이 세상에서 귀중한 생명을 빼앗고 재산을 잿더미로 만든다. 개인적이나 사회적으로 큰 손실인 것이다.
그러므로 화재예방은 매년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으며 사전에 예방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된다. 
화재 사망사고가 가정 내에서 밤 새벽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화재가 남의 일처럼 들릴지 몰라도 확률적으로 시민들이 깊이 잠든 시간대가 가장 취약하다는 이야기다.    
우리 소방서에서는 전체 화재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택화재 예방을 위해 주택마다 소화기구와 단독경보형 감지기 설치를 독려하고 있다.   
설치 대상으로는 단독주택, 다가구주택,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 일반 주택에 소화기는 세대별, 층별 1개 이상을 구비하고 단독경보형감지기는 구획된 공간마다 1개씩 설치하여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화재발생 초기에 소방차 1대와 맞먹는 효과가 있는 만큼 시민들의 많은 관심을 가지고 설치되어야 한다.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 기간인 2월 4일이 도래됨에 따라 이 날이 우리의 주택 화재안전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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