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코너 실수 없애라"

(뉴시스 사진제공)


(현오순 기자) 2016~2017시즌을 마무리 한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는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을 마지막으로 부상 회복에 전념한 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전력질주 한다.
험난한 올 시즌을 보낸 이상화는 시즌 막판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을 통해 올림픽 500m 3연패 우승에 도전한다.
올시즌 이상화는 2015~2016시즌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여제'의 면모를 과시했지만 주춤했다.
월드컵 1차 대회 1차 레이스에서 6위에 머문 이상화는 4차 대회에서도 9위에 그쳤다.
반면 네덜란드에서 2년간 유학을 한 고다이라는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올 시즌 6차례 월드컵 대회 500m 레이스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평창올림픽 테스트 이벤트로 개최된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에서 이상화는 고다이라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첫 100m 이상화의기록은 10초44로, 10초52로 통과한 고다이라에 비해 0.08초 빨랐으며 이후 300m 지점까지 이상화가 앞섰다.
하지만 3, 4번째 코너에서 전세가 역전돼 결국 고다이라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마지막 이상화의 400m 구간기록은 27초27였고 고다이라는 같은 구간을 26초87로 기록했다.
전명규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은 "3, 4번째 코너에서 정상적인 스케이팅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총평했다.
이상화는 레이스를 마친 후 "마지막 코너를 들어가기 전까지는 제 스케이팅을 할 수 있어서 괜찮았다. 마지막 코너가 아쉽다"고 스스로 분석했다.
제갈 감독은 "몸의 중심이 중심에 있거나 뒤쪽에 있어야 골반이 트랙과 평행을 이루고, 원심력을 이용해 가속을 붙일 수 있다"며 "하지만 이상화는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골반이 바깥쪽으로 빠진다. 원심력을 충분히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무릎 뿐 아니라 종아리에도 부상이 있어 그런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본다. 예전에도 이런 부분이 단점이라고 생각했는데 근력으로 버텼다. 지금은 안되니 단점이 극대화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화는 "1, 2차 레이스가 있었던 예전과 달리 한 번만 탄다. 마지막까지 나만의 스케이팅을 해야하는데, 이번만 타면 끝이라는 생각에 욕심을 내고 급해졌다"고 분석했다.
3, 4번째 코너 실수에 재차 아쉬움을 내비친 이상화는 "마지막 코너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나의 스케이팅을 할 수 있었다"며 "고다이라와 예전에 함께 탔을 때에도 버겁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실수 탓에 뒤처졌을 뿐이다. 마지막 코너 실수만 보완하면 승부가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상화의 스타트 장면을 직접 지켜 본 제갈 감독은  "스타트가 정말 좋았다. 이상화가 첫 발을 내딛었을 때 고다이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3코너까지도 이상화가 앞서 있었다. 마지막 코너 실수가 없었다면 이상화가 금메달을 땄을 것"이라며 "평창올림픽까지 이런 부분을 보완한다면 이상화의 3연패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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