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태양광발전소, 지반침하 등 부실시공 의혹

강원 영월군 컨소시엄이 지난해 말 완공해 최근 본격 가동을 시작한 영월태양광발전소 일대 지반침하가 심각하게 진행되는 등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영월태양광발전소는 지난해 12월 27일 준공식 대신 '영월 태양광발전소 개방의 날' 행사를 발주처 주관으로 지역 기관장과 주민 등을 초청한 가운데 가졌다.

7일 영월군에 따르면 영월군 남면 연당리와 창원리 일대 97만4232㎡터(약 29만4700평)에 설비용량 40MW급 태양광발전소가 영월에너지스테이션 주도로 지난해 말 완공됐으며 연초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발전설비 시설이 워낙 광범위한 탓에 1공구, 2공구, 3공구 등 총 3개 지구로 나눠 설치된 영월태양광발전소는 야산을 절개해 발전소 부지를 조성했으며 계곡을 메워 부족한 부지를 확보했다.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에 참여한 시공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이러한 과정에서 사면에 대한 다지기 작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법면 곳곳의 지반침하 현상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초 착공된 영월태양광발전소 부지조성사업은 태양열 수집시설인 묘둘 설치 등 전체 공정이 당초 지난해 9월까지 완공예정이었다.

그러나 토목공사가 늦어지면서 전체 공정이 잇따라 지체되는 바람에 완공시기를 지난해 12월 말까지 2차 연기했고 연말 준공이 늦춰지면 발주처는 하루에 5000만원의 페널티를 물어야 했다.

이처럼 전체 공정이 너무 촉박하게 되자 사면 정리작업과 법면 다지기작업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었고 지난해 여름장마 이후 법면이 침하되면서 구조물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이 현장공사에 참여했던 관리자의 진술이다.

영월태양광발전소 3공구 E존의 경우 묘듈의 지주역할을 하는 강철빔을 단단하게 고정해야 하는 철근콘크리트 구조물이 보통 10cm이상 최고 20cm까지 침하된 현장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이에 따라 보통 20년에서 25년의 수명을 가진 태양광발전소로 알려졌지만 영월태양광발전소는 지반침하로 인해 심각한 상황을 맞아 수명 단축은 물론 전력생산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시공에 참여했던 관계자 A씨는 "경사면의 경우 지반이 부실하기 때문에 다지기를 장기간 해야 하지만 영월태양광발전소 부지는 촉박한 공기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며 "이런 지반침하는 곳곳에서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 관계자는 "지반침하로 인해 태양광의 핵심인 묘듈이 상당 부분에서 수평이 이뤄지지 못하고 춤추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 때문에 묘듈 구조물 등에 부하가 걸리는 등 향후 심각한 영향이 미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월에너지 스테이션 관계자는 "지난해 지반침하가 있었지만 지금은 거의 집힌 상태라 지반침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미미한 지반침하는 있을 수 있지만 전기생산에 차질이 없는 정도"라고 반박했다.

또 영월군 관계자는 "지반침하 등 하자가 발생하면 시공사에서 하자보수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민자사업으로 추진된 사업이라 운영과 관리는 모두 민간회사에서 책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1400억원이 투자된 영월태양광발전사업은 영월군,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KDB(대우증권), 영월에너지 스테이션 등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태양광발전사업이 진행되는 과정에 인근 주민들의 발파소음과 분진 등으로 인한 집단행동, 협력업체 인부들의 임금체불, 공사장 주변 주유소와 함바집의 민원제기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아 왔다.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