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속도내는 정치행보…여야, 경계속 평가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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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독자세력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야는 이에대해 상당히 경계하는 모습이다.

◇安의원, 대구·봉하마을 잇따라 방문

안 의원은 8일 신당창당 준비조직인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와 함께 새누리당의 '텃밭'인 대구를 방문해 신당창당설명회를 열었다.

새누리당의 지지기반인 영남에도 본격 진출해 호남에 이에 세몰이를 이어가 신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이날 대구서 가진 설명회에서 영호남 지역이 정치세력의 독점으로 기득권을 놓지 않고 있다며 새정추가 지역주의를 깨는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의원은 "그동안 완고한 보수, 낙후한 보수가 대구를 오도해 왔다. 진보를 얘기하는 광주에서도 기득권이 변화를 얘기하지만 실제로 변화하지 못하는 것을 지난번(방문에서) 지적했다"면서 "보수의 상징 대구에서 새정치의 장이 활짝 펼쳐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지역 신당창당설명회를 마친 뒤 오후에는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방명록에는 "참 따뜻하셨습니다. 늘 진심이셨습니다"라고 적었다.

지난해 12월26일 야권의 심장인 광주를 방문한데 이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함으로써 야권의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노 전 대통령 부인인 권양숙 여사와도 만나 "노 전 대통령이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지역간의 갈등해소, 균형발전 등이 새정치"라고 말했다.

◇여야, 安風 차단 주력

여야는 안 의원의 이같은 광폭행보를 예의주시하며 초반부터 안풍(安風·안철수 바람)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새정추의 인재영입과 안철수 신당의 지지율을 평가절하하며 새정치와 부합하지 않는 정치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홍문종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안철수 신장이 출범하면 야권이 분열돼 여당에 좀 유리하다"며 "우리가 이걸 손 놓고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리고 밝혔다.

홍 사무총장은 "안철수 신당의 입장에서 보면 지방선거에서 입지를 분명하고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된다는 강박관념 같은게 있을 것"이라며 "아마 야권연대도 그렇게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그는 새정추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영입한 것에 대해선 "안 의원과 같이 무슨 새정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을 표명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며 "그냥 한사람의 전략가가 자리를 옮겼다 정도 외에 큰 그렇게 의미부여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민주당도 안 의원 견제에 동참했다.

안 의원이 구체적인 비전과 대안 없이 현재 정치권의 모습에 불만을 느낀 국민들의 새정치 열망에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지방선거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한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기춘 사무총장은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서 "안철수 신당의 구체적인 비전과 대안제시가 없고 정치에 혐오감을 가진 국민에 기대어 반사효과를 얻고 있다"며 "신당 지지율은 안 의원에 대한 기대감일 뿐 신당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진단했다.

박 사무총장은 안철수 신당과의 연대에 대해선 "정치공학적 연대라고 하는 것은 결국은 국민들한테 감동을 주지 못한다"며 "민주당은 연대라는건 염두에 두고 있지 않고 있다"고 잘라 말했다.

이용섭 의원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지금 안풍이라고 해서 바람은 불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선거에 들어가면 시민들은 이제 인물을 볼 것"이라며 "안 의원 쪽에서 지금 거론되고 있는 인물들은 민주당에서 공천받기 어려운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실제 선거 결과가 지금 바람처럼 나타날 것이냐 하는 것에 대한 회의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 역시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지금 현재 태풍이 불고 있지만 그 태풍은 계절에 따라서 강하지만 오래 가지는 못한다"며 "특히 민주당도 미워하지만 새누리당도 도저히 집권여당으로서의 역할 그리고 대통령에 대한 불신도 극에 달해서 실체는 없고 현상만 있는 안철수 새정치에 동경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선거까지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정대철 상임고문은 온건개혁 중도성향을 표방하는 정치권 외곽단체 '민주와 평화를 위한 국민동행(국민동행)' 개소식 및 신년회에 참석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대안정당이 (필요한데) 나오지도 않은 정당에 3분의 1이 가는 비극적인 상황"이라며 안철수 세력에 견제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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