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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기경 기자 | 승인 2017.04.13 17:07
남기경 국장

4월 벚나무는 장미과의 낙엽교목이다. 우리나라 산지에 두루 퍼져 있었는데 요즘은 산에는 별로 없고 도시의 가로수나 공원의 관상수로 많이 쓰여지고 있다. 높이는 20m 안팎이고 수피(樹皮)가 옆으로 벗겨지며 검은 자갈색이고 작은 가지에는 털이 없다. 벚나무는 원래 우리나라 것이었다. 그런데 일본이 이 나무를 이식한 이후 자기 나라 꽃나무로 둔갑시켜 마치 벚나무가 일본 것인 양 되고 말았다. 특히 그들은 일제 식민지 시대 때 벚꽃(시쿠라)은 일본 것이라고 가르쳤다. 
‘시쿠라 다마시, (벚나무 정신) 라는 것도 이즈음에 만들어 낸 것이었다. 1945년 해방이 되자. 우리나라 대통령 이승만(李承晩)은 벚나무를 잘라 내도록 명령했다. 일본 것이면 무엇이든 용납할 수 없다는 배일사상(排日思想)탓이었다. 나라 안의 벚나무가 하루아침에 장작 신세가 되고 만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지울 수 없는 실수였다. 빼앗겼던 벚나무를 되찾았으면, 반길 일이었는데 이 대통령은 신질서시대의 정치인으로서 나아가서는 개인적 명성에 걸맞지 않은 잘못을 범하고 말았다. 인간이 나무를 상대로 해서 분풀이한 것도 치졸한 일이다.
지금 중부지방에는 벚꽃이 한창 피려하고 있다. 중부이남지방은 벌써 피기 시작했다.
봄이 남에서 북으로 올라온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꽃피는 차례가 뒤엉킨 것 같아 ‘이럴 수가’하는 사람이 많다. 예전 같으면 산수유. 진달래. 개나리. 벚꽃. 목련. 등의 순서로 피는 것이 상례였는데 이제는 차례를 따질 것도 없이 동시에 만발한 곳이 많이 있다.

지구의 온난화 현상이 심각하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꽃마저 순서 없이 피게 했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사건이다. 지구상의 자연 질서가 무너지면 피해를 입는 것은 인간이다.
이 대통령의 벚나무 학대에 대한 대가라면 지나친 일이 아닐까?

 


남기경 기자  dmilb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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