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해상 원유유출량 처음 추정치 200배

전남 여수시 낙포각 원유2부두에 해상 원유 유출 사고는 접안 하던 유조선이 속력을 줄이지 못해 일어난 충돌사고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유출 기름도 처음 알려진 것보다 200배가 넘었다.

3일 여수해양경찰서는 여수 원유2부두 해상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 안전한 속력을 지키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한 유조선이 원인이라고 수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해경에 따르면 사고를 낸 우이산호는 여수항 도선사 지회 소속 도선사 2명이 승선해 지난달 31일 오전 원유부두로 접안을 시도했다.

이 과정서 안전속력을 유지 하지 않고 약 7노트의 속력으로 무리하게 접안해 원유2부두에 충돌했고, 송유관 파이프 3개를 두동강 냈다.

당초 여수 광양항의 경우 강제 도선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입출항하는 유조선 등 대형 외형선박은 도선사에 의해 입출항 하도록 지정돼 있다.

해경은 원유유출량도 당초 알려진 4드럼보다 200배가 넘는 164㎘(820드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원유 이송관 3개 중 원유와 나프타, 유성혼합물 등이 해상으로 흘렀기 때문에 정확한 양은 현재 확인중이라고 덧붙였다.

김상배 여수해경 서장은 "정확한 기름유출량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수사와 검정회사 등을 통해 객관적으로 입증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사고선박관계자 및 도선사, 산단 업체 등 관련 책임자 들의 과실을 따져 법령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31일 오전 9시35분께 전남 여수시 낙포동 낙포각 원유 2부두에서 싱가포르 국적의 유조선 W호(16만4000t급)가 정박 중 여수 한 석유업체의 송유관을 들이받아 송유관 파이프가 두 쪽으로 나뉘면서 잔존 원유가 바다로 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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