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조류 인플루엔자 다시 활개

잠시 소강상태를 보였던 충북지역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3일 충북도 AI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 의심신고가 있었던 진천군 덕산면 인산리 육용오리 사육농가를 대상으로 한 정밀검사 결과 H5N8형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고병원성인지 저병원성인지에 대한 검사결과는 4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일에도 군(郡) 경계를 넘어 음성군 대소면 삼정리 씨오리 농장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덕산면 육용오리 농장은 충북 최초의 발병지인 진천군 이월면 삼용리 씨오리 농장에서 5㎞, 대소면 씨오리 농장은 4㎞ 떨어졌다.

모두 위험지역 범위(반경 3㎞)를 벗어난 셈인데 덕산면 육용오리 농장에서 AI 양성 반응이 나옴으로써 살처분 범위를 확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이월면 씨오리 농장의 반경 500m(오염지역) 안에 있는 가금류 1만1514마리(오리 1만1444마리, 닭 70마리)를 살처분했던 충북도와 진천군은 음성군 대소면 삼정리 씨오리 농장(1만 마리)과 진천군 이월면 육용오리 농장(1만 마리)에서 살처분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까지 살처분했거나 살처분할 예정인 닭·오리는 16만7000여 마리에 달한다.

위험지역 안에 있는 농가의 닭(산란계) 10만 마리에 대한 살처분 계획은 검토단계인데, 진천군이 살처분하기로 결정하면 설처분 대상은 26만 마리로 증가한다.

만약 진천 덕산, 음성 대소 두 군데 농장을 중심으로 위험지역 안에 있는 가금류를 살처분하면 매몰대상은 60만 마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충북은 2003년 12월 이후 10년 동안 AI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진천 씨오리 농장에서 살처분이 진행됨으로써 'AI청정지역' 지위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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