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다잡기' 온힘… 피난소 찾아 이재민들 격려

(국제=현오순 기자) 위기에 몰린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한 가운데 폭우 피해를 입은 규슈(九州) 북부지역을 12일 방문하며 민심 다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NHK 및 아사히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아베 총리는 오전 오이타(大分)현 히타(日田)시를 찾아가 이번 폭우로 인해 떠내려간 철교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등 이재민들이 모여있는 시내의 피난소를 찾아 주민들을 격려했다. 

아베 총리는 또 히타시 시청에서 피해 복구 등 이재민 지원에 관련해 히로세 가쓰사다 오이타현 지사 등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피난소의 환경개선 및 주거 확보 등 생활지원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인프라 복구 등 재건 노력을 통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집중호우가 지난 5일부터 지속된 규슈 북부의 후쿠오카(福岡)현과 오이타현에서는 12일 현재까지 25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실종 집계 됐다고 아사히 등은 보도했다.  

당초 아베 총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및 유럽 순방 일정을 마무리 짓고 12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1일 순방 일정을 규슈 수해 대응을 이유로 하루 앞당겨 귀국했다. 

그는 11일 귀국 직후 도쿄(東京) 총리 관저로 향해, 규슈 폭우와 관련해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최선을 다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하는 등, 재해지 위기 관리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의 시선은 이런 아베 총리를 대하는게 따갑기만 하다. 

12일 마이니치신문은 "아베 내각은 위기 관리에 대한 적절한 대응을 정권 어필의 재료로 삼아왔다"라면서 "내각 지지율이 급락한 가운데 귀국을 하루 앞당겨 재해 대응에 임하는 자세를 강조해 정권의 신뢰 회복을 꾀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4월 아베 총리는 구마모토(熊本)현 연쇄 지진 당시  경찰, 소방, 자위대원 등 재해 지역 구조 활동을 펴고 있는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피난민들을 위로했다. 

아베 총리는 지진 지역을 방문해 지진 대응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그는 당시 피난소에 들어서자마자 무릎을 꿇어 낮은 자세를 취하며 이재민들의 손을 맞잡고 대화를 나누는 등 온화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아베 총리의 6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는등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며, 지난해 7월 그가 이끄는 자민당은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7일~9일 일본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를 볼때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NNN방송 조사에서 최저 31.9%로 나타났으며 요미우리신문 조사 결과에서는 최고 36%를 기록했다. 제2차 아베 내각 출범인 2012년 이후 최악의 성적으로 나타났다.  

지지율이 이처럼 낮은 결과로 나타난 배경에 대해해서는 자신의 친구가 이사장으로 있는 가케(加計)학원이 수의학부를 신설할 수 있도록 특혜를 줬다는 사학스캔들과 관련해  아베 총리가 국민적 불신이 상당히 커진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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