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다이어트 지루성피부염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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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외모가 좋고 청결한 사람이라도 '지루성피부염'에 걸리면 호감도가 낮아질 수 있다. 가려움증을 견디지 못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환부를 긁으면 하얀 각질이 탈락돼 지저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지루성피부염이란, 장기간 지속되는 습진의 일종이다. 주로 피지 분비가 왕성한 두피와 눈썹, 코, 입술 주위, 귀, 겨드랑이, 가슴, 서혜부(넓적다리 부위 위쪽 주변) 등에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이다.

이러한 지루성피부염이 외모에 관심이 많은 20대, 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 동안 지루성피부염에 지급된 건강보험 진료비 통계를 분석한 결과 환자 10만 명당 20대 여성이 2764명으로 가장 많았다. 10대 여성도 2169명으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20대 여성에게 지루성피부염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의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이 과정에서 코르티솔 호르몬이 분비된다. 코르티솔이 과다 분비되면 피지선을 자극해 피지가 지나치게 분비되고, 과다 분비된 피지가 지루성피부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는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의 분비도 촉진시키는데, 안드로겐 역시 피지 분비를 활성화시켜 지루성피부염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고된다.

잘못된 식습관도 증상 악화의 주요 원인이다. 20대 여성들의 경우 다이어트를 이유로 식사를 거르거나 음식을 골고루 먹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식습관이 인체 내부의 면역 불균형을 불러일으켜 지루성피부염을 악화시키는 것이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도 문제다.

지루성피부염 치료 등 만성 피부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하늘마음한의원이 내원 환자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9%가 육류를, 24%가 맵고 짠 한식을, 16%가 밀가루 음식을 좋아한다고 응답한 반면 채식을 좋아한다는 환자는 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장진평 하늘마음한의원 경기 부천점 원장은 4일 "20대 여성에게서 지루성피부염 질환이 증가하는 것은 서구화된 식생활로 인해 지성 피부가 늘어나고, 사회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데 따른 것으로 짐작된다"고 설명했다.

장 원장에 따르면 지루성피부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스턴트식품이나 패스트푸드, 육류, 맵고 짠 음식, 밀가루 음식 등을 삼가고, 신선한 채소나 과일, 현미밥 등을 섭취하는 게 좋다.

또한,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고 취침하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와 동시에 약해진 몸을 정상으로 되돌려주는 노력이 요구된다. 피부질환자들은 몸의 기본적인 방어 및 정화 작용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를 고쳐야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장 원장은 "지루성피부염은 피부의 일시적인 이상 상태가 아니라 독소물질의 체내 유입과 면역력 교란이 주원인"이라며 "이를 정상화하고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상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진짜 치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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