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은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 일시 중단 결정을 기습적으로 처리해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18일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사무소에서 이관섭 사장, 김형섭 한울원자력본부 본부장 등 한수원 관계자와 지역주민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고리5·6호기 건설 일시 중단에 대한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공기업으로서 정부의 요구를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상대 서생주민협의회 대표는 "지난 13일 이관섭 사장과 독대한 자리에서 다음 이사회 개최를 통보해 주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다음날 기습적으로 이사회를 열어 공사 일시중단을 처리했다"며 "한수원이 주민과의 약속을 어기고 정부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손복락 서생면주민협의회 원전특위 위원장은 "서생주민들은 40년간 원전과 함께 크고 작은 일을 하며 국민의 불안에도 한수원을 신뢰했다"며 "하지만 이번 날치기 통과로 더이상 주민과 상생하겠다는 말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분개했다. 

이날 주민들은 한수원 이사회 상임이사 차원의 신고리5·6호기 중단 반대 성명서 발표와 주민과의 대화창구 상시 개설, 원전지원금의 조속한 집행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관섭 사장은 "원전 건설을  희망하는 주민들의 염원에도 공론화 기간 원전 건설을 일시 정지하게 되는 결정을 내려 죄송하다"며 "주민 의견을 반영, 신고리5·6호기 건설이 중단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 17일 서생주민협의회는 지역 대표 24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신고리5·6호기 건설 일시중지에 대한 기본적인 대응 방향을 정했다.

서생주민협의회는 향후 건설 중지 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한수원 사장 등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또 한수원 노조와 연대해 퇴진 운동을 벌이는 한편 국무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도 항의 서한문을 전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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