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사진제공)

(국제=박래철 기자) 호주에서 빅사이즈 모델이 런웨이에 오르는 것에 대해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비만 미화냐 아니면 체형의 다양성 보장이냐를 두고 쟁점이 펼쳐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BBC에 의하면 이러한 논란은 최근 스포츠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수영복 패션쇼 무대에 플러스사이즈 모델이 런웨이에 오르면서 시작됐다.

현지 언론 시드니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빅사이즈 모델이 무대에 오른 것을 두고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칼럼니스트 로하이야 후다는 기고문을 통해서 "패션 업계가 깡마른 모델을 무대에 세우는 것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과 마찬가지로 건강에 좋지 않은 신체 형태를 선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호주의료인협회의 브래드 프랭컴 박사 또한 BBC에 "왜 비만 모델이 저체중 모델과 같은 사회적 반발을 일으키지 않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프랭컴 박사는 "쇼의 일부 모델은 분명한 비만이었다"라며 "과체중이나 비만인을 런웨이에 올린다는 것은 위험한 건강상태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런웨이에 서는 모델들이 대중을 대표해 다양한 신체 형태를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호주 베이커 IDI 심장·당뇨연구소의 존 딕슨 교수는 "모델은 지역 사회의 모든 사람들을 대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주 국민의 28%가 과체중"이라며 "과체중은 모델이 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은 꽤 공격적인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의 편집장은 "우리는 아름다움이 단 하나의 사이즈가 아니라는 매우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스스로를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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