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신청에서 지급까지 소요시간 대폭 줄어
주택·자동차 보험 고비용 구조 '지각변동'

(뉴시스 사진제공)

(국제=현오순 기자) 미국보험사들이 무인비행기인 드론과 인공지능(AI)으로 인해 보험사 직원들을 빠른 속도로 움직이게 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드론과 인공지능 등의 4차 산업혁명을 상징하는 이러한 기술로 인해 보험금 신청에서 지급까지의 시간이 최장 10~15일이 걸렸지만 현재 처리시간을 2~3일로 대폭 줄어들었다는 진단이다. 

드론과 인공지능으로 인해 인건비 등 고비용 구조를 바꿔놓는 등 보험 산업의 구조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현지시간)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렉시스넥시스(LexisNexis)가 보험회사 임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여론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가입자들이 신고한 피해 현황을 조사하기 위해 자동차 보험회사 10곳 가운데 4곳이 더 이상 현장으로 직원들을 보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험사 직원들은 이제 더이상 카메라나 비디오를 챙겨들고 현장에 가지 않고 이들을 대체한 주인공은 드론과 인공지능이다. 

이 무인 비행기는 태풍 피해 현장을 비행하며 파손된 주택의 사진을 찍고, 또한 고객의 피해신고 접수해 자동차가 있는 지역을 다니며 고해상도 사진을 찍어 송출한다. 이러한 영상정보를 바탕으로 다양한 자료를 분석하는 일은 본사에 위치한 인공지능이 해낸다.   

WSJ은 미국 버밍엄에 사는 멜린다 로버츠의 사례를 보여주며 태풍이 지나간 뒤 주택의 파손된 지붕을 발견하고 피해구제를 신고하자 보험사는 직원 대신 드론 한 대를 보내왔다고 그녀는 말했다. 

이 드론은 피해 주택 위를 비행하며 파손된 지붕 사진을 찍었고, 정확히 일주일 뒤 보험사에서 수리비를 정산한 뒤 지급을 했다. 

로버츠는 WSJ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예상보다 시간이 훨씬 덜 소요됐다”라며 드론이 몰고온 새로운 변화에 놀라워했다. 

이러한 신 기술의 혜택을 가장 크게 보는 보험업종으로는 자동차와 주택 보험이다. 양 부문의 통상적인 보험급 지급 소요 시간이 10~15일 정도였다. 하지만 보험 산업의 풍경을 드론과 AI는 크게 바꿨다고 WSJ은 보도했다. 

보험사별 맞춤형 AI기술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도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끌고있다. 

이들 중에는 자동차 사진을 판독해 3시간 안에 보험금 지급 여부와 액수를 제시하는 신생기업도 존재한다. 

WSJ은 드론과 인공지능이 보험업계의 비용 구조를 바꿔놓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험 기술 컨설팅업체인 노바리카(Novarica) 의 매슈 조스포위츠 최고경영자는 보험금 처리 속도가 빨라질수록 손실규모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지적하다. 그는 “보험가입자의 보험금 지급 신청을 빨리 처리할수록 비용을 줄일 수 있다”라면서 “이에 대해 직접적인 금융 인센티브가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WSJ은 렉시스 빠른 시일 안에 보험금 신청부터 지급까지 모든 절차를 전 자동으로 직원들의 도움을 거치지 않고 처리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넥시스를 인용해 전했다. 현재는 평균 3명의 직원이 보험금 지급신청 한 건을 처리하는 데 투입된다. 렉시스 넥시스 리스크 솔루션 부문의 빌 브라우어 부회장은 “우리는 중요한 변화의 변곡점에 서 있다”라며 “소비자들의 기대가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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