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환(이사, 영남총괄취재본부장)

지구 온난화로 지난 100년 동안 지구의 평균 기온은 0.74℃ 상승했다. 한반도의 기상변화도 심상치 않다. 우리나라는 이보다 훨씬 높은 1.7℃나 상승, 강수량도 19%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겨울과 봄의 기온이 높아져 겨울은 한 달 정도 짧아졌고, 여름은 빨리 오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러한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육지에서는 사과를 비롯한 농작물의 재배 지역과 곤충, 새, 어류의 서식지가 북상하고 있다. 또, 바다에는 명태 등의 한류성 어종이 줄어들고 오징어와 같은 난류성 어종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와 같이 온난화가 계속 진행된다면 우리나라는 점차 ‘아열대 기후’로 바뀌게 될 것이며, 약 100년 후에는 기온이 현재보다 4℃ 정도 올라갈 것이다. 

그렇게되면 남부 지방에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겨울을 볼 수 없게 되고, 상점에서는 주로 아열대 과일을 판매할 것이며, 종려나무와 같은 아열대 식물과 곤충 등이 살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겨울철 스포츠인 스키나 스노보드를 타는 모습은 과거의 사진에만 존재할 것이다. 또, 우리나라 고유 생물종은 멸종하거나 북쪽으로 서식지가 이동할 것이며, 생활습관이나 풍습도 변할 것이다.이제 지구 온난화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므로 이에 따른 기후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되지 않도록 온실 효과를 유발하는 탄소의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수년전부터 한반도의 기후에는 이미 예측 불가능한 이상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구가 더워진다는 것은 해수온도가 올라가고 적도에서 더 많은 수증기가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날이 갈수록 다양한 기상이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수치모형을 만들어 대비하고 있으나, 기후변화의 정도는 수치모형에서 예측한 것보다 더 크게 일어나며, 대부분의 기상이변현상은 수치모형에서는 예측되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렇게 기상이변 현상이 일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기상이변현상을 두고 많은 의견이 있지만, 대다수의 학자들은 ‘지구온난화’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온난화 현상 자체는 과거에도 있었으나, 근래에 들어 회자되고 있는 온난화는 19세기 후반부터 관측되고 있는 온난화를 가리킨다. 이러한 ‘지구온난화’의 원인은 주로 ‘온실가스’의 증가에 있다고 보는 견해가 대부분이다. 

폭염과 집중폭우, 폭설, 가뭄 같은 극단적인 기후현상 역시 지구온난화의 결과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닷물의 온도가 높아지면서, 바다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허리케인에 전달돼 그 위력이 점점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우리는 자연의 엄청난 파괴력을 목격하고 있다. 주요국 정상들이 한경문제에 관한 논의를 위해 지혜를 모은 지금도 전 세계에 많은 지역들이 홍수·가뭄 등 기상 이변과 산불 또는 새로운 질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1800년경 9억명이었던 세계 인구는 이후 8배가 늘어나 70억명을 넘어서고 있다. 이에따라 많은 사람들이 살기 어려운 곳으로 까지 이동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30억명이 해안에서 100km 이내에 살고 있기 때문에 홍수·해일·태풍·해수면(海水面) 상승 등의 피해가 빈발하고 있다. 

결국 우리 인간들 스스로가 전 세계 환경을 엉망으로 만들어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아프리카 농촌지역은 인구밀도가 높아지면서 무분별한 개간 및 경작으로 토질(土質)이 황폐화 될 정도에 이르렀다. 게다가 올해처럼 가뭄이라도 닥치면 수천만명이 굶주림에 허덕이게 되는 것이다.

아프리카는 에이즈(AIDS) 확산에다 기후 변화 및 풍토병 으로 계속 악화일로에 있다. 남부 아프리카의 수백만명에 달하는 에이즈 고아들이 농작물을 심고 추수하기에는 너무 늙고 약한 조부모(祖父母)들과 살고 있다. 엘리뇨가 시작되면서 가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들의 어려움은 더 가중될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같은 환경 변화가 지역적·국지적 현상이 아니라는 데 있다. 선진국들의 석유 및 석탄과 같은 화석 연료의 과다 사용으로 발생하고 잇는 지구온난화가 홍수·가뭄·열대폭풍·엘니뇨 등의 주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티베트고원 지대의 눈이 고온현상으로 대거 녹고 있어 피해를 가중 시키고 있다.

환경 변화로 인한 위험이 어떤 식으로 나타날지를 피하기는 쉽지 않다. 오랜 시간이 지난후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거나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할 것이다. 특히 토지 사용의 변화는 생태계 파괴 등으로 전염병을 급증·확산 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수많은 환경재해의 과학적 증거를 각국의 리더들이 인정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그런 다음에야 각국의 리더들이 환경재해의 기본적 연구와 기술개발에 더 많은 공공자금을 투자토록 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인류가 직면한 대표적인 환경문제는 지구온난화, 오존층파괴, 산성비, 환경호르몬 등이라고 환경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같은 환경오염과 파괴로 인한 피해는 선, 후진국을 가리지 않는다. 

선진국들이 후진국들의 환경을 담보로 한 경제개발을 막겠다고 발벗고 나선것도 이 때문이다.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재임시 지구온난화문제에 적절히 대처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고 뉴라운드협상에서 환경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나쁜 상황들이 “나하고는 상관없다”라는 극도의 이기주의에 빠져있다. 그런데 ‘기상이변’으로 인해 나타나는 ‘식량의 문제’가 아닌 ‘인류의 절멸’이라는 이야기는 그 누구도 피할수 없는 문제임을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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