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종교개혁이 연 새 세상 개최
이천 도자예술과 접목 “도판에 새긴 신앙 글과 그림” 행사

(이천=고덕영 기자) 2017년은 루터의 종교개혁이 50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이다. 이에 따라 한국기독교역사박물관에는 ‘종교개혁이 연 새 세상’이라는 주제의 특별전시회가 오는 12월 19일까지 열리고 있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에는 초기 한글 번역 성서 자료 60여 점과 초기 기독교회사 사진자료 120여 점이 전시되었는데,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의 발화점이 되었던 본 박물관 내 평양장대현교회 재현건물인 제2전시장에서 열리고, 아울러 제 1전시장의 상설전시와 제3전시장에서는 “루터를 그리다-루터의 도시와 그 흔적을 찾아서”열리고 있다. 또한 특별프로그램으로는 이천시 도자예술과 접목시킨 체험학습으로 “도판에 새긴 신앙 글과 그림”의 행사가 진행된다.

루터의 종교개혁의 결과로 나타난 프로테스탄티즘은 전 세계로 확장되었고 선교사들의 파송은 개화기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했을 뿐 아니라 한국사회 구석구석에서 새로운 개혁의 장을 열었다. 하나님과 그리스도인, 그리고 세상과 사회에 대한 올바른 지식은 성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던 루터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는 선교사의 입국보다도 먼저 한글 성경 번역이 이루어져 대중에게 각성을 불러일으켰으며 교회와 사회를 위한 지도자를 양성하고자 했던 바람은 가정교육, 공교육, 의무교육, 남녀평등교육, 소명론에 입각한 직업교육 등 공교육제도의 틀을 다지게 하였다. 

19세기 말 이 땅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온 선교사들은 특히 디아코니아(교회의 사회봉사) 선교에도 힘을 썼는데, 선교사들은 헌신적인 의료활동을 펼쳤으며 일제에 의한 한일합방으로 국권을 빼앗긴 민족의 독립을 위해 교회는 정치적 사회봉사를 실천하였고, 기미년 만세운동에 동참하고, 민족의 경제적 독립을 위해 물산장려운동과 국산품애용운동을 시작하였으며, 농촌운동을 실시하였습니다. 교회는 나병(한센씨병), 결핵, 화류병의 퇴치운동을 전개하였고, 일제의 민족문화말살 정책에 맞서 절제운동을 펼쳤다. 이로서 교회의 사회봉사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영역으로 확대되었으며, 이를 통해 교회의 사회공공성과 공적인 책임의 전통을 확립하였다. 130년전 처음 복음을 접한 한국교회의 비약적인 성장에는 여성들의 헌신과 수고가 그 바탕에 있었다. 한국최초의 서양식 의료시설인 제중원에 부인과를 설립해 조선의 여성들이 서양식 의술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왔으며 여자고아들을 집에서 키우고, 가르치며 정동여학당을 열었다.  

한국의 개신교는 근대여성교육에 많은 공헌을 하였으며, 기독교학교를 통해 배출된 여성지도자들은 3.1운동과 민족운동, 교육사업, 사회사업, 종교계를 비롯한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하였다.  

또 하나의 종교개혁 핵심은 예배의 개혁이었는데, 종교개혁은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성경을 통해 본질로 돌아가기를 외쳤다. 이로서 종교개혁은 성직자 중심의 예배로부터 예배자 모두가 참여하는 예배로, 중세 가톨릭교회의 의식 중심의 예배로부터‘말씀’중심의 예배로 변화했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는 “2017 지역문화예술 플랫폼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와 이천시가 후원하여 진행되었는데 이번 전시는 루터의 종교개혁이 선교초기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들을 분야별로 한눈에 조망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오래된 사진자료와 실물 전시물들을 통하여 한국 교회 초기 역사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고, 한국교회에 새로운 빛으로 비춰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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