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남 편집국 제2사회부 국장

 
며칠 전 구리시체육회장배 경기북부 스크린골프대회가 개최되었다.

본 경기 전 구리, 남양주지역 기관장들과 친선 경기를 가지는 순서가 있었는데 이에 필자도 언론인 몫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이날 참가한 인사들 대부분 관내 각급 기관장이나 예비정치인 또는 구리, 남양주시 지역에서 광역, 기초자치단체장, 또는 기초의회의원으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나름대로 유력인사로 분류되는 이들이다.

이 외에도 몇몇 정치 관련한 인사들이 개회식에 나와 내빈소개에 응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어느 사이 정치시즌이 다가오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같은 현상들은 선거가 가까워 오는 시기에는 흔히 있어 온 일들이기에 무어 특별한 감상이 있을 리 없다.

이날 친선경기에 참가한 인사들 거개 다수는 필자가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단, 몇몇 새로운 얼굴이 보여 옆에 있던 지인에게 물으니 이런저런 소쩍새 우는 사연을 가진 인사들이라고 전 하면서 곁들여서 “자격도 없는 사람이 저러고 다닌다” 며 묻지도 않은 사족까지 달아서 친절히 소개 한다.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루는 얘기들은 거의가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공천여부에 관한 얘기들이다.

무어 믿거나 말거나지만 아무튼 자신이 갖고 있는 정치적 심증이나 나름대로의 방증을 제시해가며 다가 올 내년 지방선거 공천시장의 주가를 예측해보는 수준이다.

필자 역시 내년 지방선거는 기자로서 절대 관심 사안이기에 귀를 열고 이런저런 무성한 소문들을 잔뜩 귀동냥하고 돌아 왔는데 대부분 알려진 사실들이라서 뭐~크게 먹을거리는 없는 듯 같다.

어쨋거나 그날 떠도는 얘기를 종합분석해보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가 70% 이상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어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상대적으로 야당이 불리한 선거가 될 거 라는 지극히 평범한 진단과, 이와 달리 선거라는 것은 막상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조심스런 예측들로 극명하게 갈려 있는 것으로 읽혀졌다.

이들 예비정치인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느낀 점은 아직 이 땅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되기는 부지하세월이라는 사실만 확인한 셈이었다.

중앙정치판에 있는 국회의원들이 입버릇처럼 공정성을 감안한 상향식공천이니 뭐니 하며 잔뜩 변죽을 올리고는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 공천시장 역시 공천권을 거머쥔 중앙정치인들의 원격조정 장치에 의한 공천이 될 거라는 짐작이 어렵지 않았다.

사족으로, 어느 사이 지방자치제 본래 취지의 풀뿌리 민주주의는 시나브로 사라지고 여의도 중앙정치판을 그대로 빼닮아 있는 축소판 데칼코마니로 변질되어 있다는 점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사실들이다.

실로 답답한 심사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