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부 공무원 퇴직 후 납품업체 계열사 취업
시민들“공무원 모범 보여야, 납품 로비 의문”
감사실“취업제한기관 외 취업 문제 안돼”

(대구=신동만 기자)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간부 공무원이 퇴직 후 납품업체 계열사에 취업해 관피아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간부 공무원들이 납품업체로부터 식사·향응을 접대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29일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지난 2017년 고산정수장 소장(4급)이던 A(60)씨가 그해 6월 30일 공로연수 대신 명예퇴직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 인사담당자는 “고산정수장 소장으로 재직하다 2017년 6월 30일 명예퇴임을 했다”며, “퇴임 후에는 어디에 취업을 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과정에서 A씨가 이번에 대구상수도사업본부 간부 공무원들에게 식사·향응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모 납품업체 계열사의 기술연구소장으로 취업을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A씨에게 사실관계를 위해 전화통화로 물어봤다.

대구상수도사업본부에서 고산정수장 소장으로 재직하다 지난 2017년 6월 30일 명예퇴직을 했다고 하던데 맞는지 그리고 퇴직 후 어디에 취업을 했는지라는 질문에 대해 A씨는 “6월 30일 퇴직한 것이 맞다”면서 “퇴직 후 얼마 있다 모 업체 계열사에 취업을 했다”고 사실을 밝혔다.

모 납품업체 계열사에서 기술연구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대해 A씨는 “그렇다”며 짧게 답했다.

그러면서 A씨는 “모 기업의 계열사이지만 법인이 다르기 때문에 달리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시 감사실 관계자는 “인사혁신처에서 국세청 등에서 자료를 받아 매년 연말에 취업제한기관을 고시를 하고 있는데, 고위공무원이 취업제한기관들 외에 취업을 하는 것은 문제가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간부 공무원이 퇴직 후 납품업체 계열사에 취업한 것에 대해 시민들의 반응은 달랐다.

시민 B(56,용산동)씨는 “고산정수장에서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을 때 납품을 받던 업체에 소장이 퇴직하고 얼마 후 취업을 했다면 누가 생각해도 관피아라고 볼 수밖에 없고, 또 수주와 연관성이 있을 것 같은 강한 의혹이 든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다른 시민 C(54, 대명동)씨는 “공무원으로서 모범을 보여야지 요즘 먹거리로 장난을 치는 것 밖에 안 되지 않느냐”며, “시민들이 마시는 식수를 올바르게 해야지 로비를 해서 한다면 좋은 제품들을 안쓸 것 아니겠는가. 또 데려온 소장의 월급이든 뭐든 줄려면 기업에서 손해보고 하지는 않을 것이지 않겠는가. 결국 시민들만 고스란히 피해를 볼 것이 아니겠는가”라며 불만을 강하게 토로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