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경 편집국 제2사회부 국장

안산시장 예비후보들의 작태가 점입가경이다. 한심하다. 다행히 전부 그러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예비후보가 맑은 물을 진흙탕으로 뒤바꾸고 있다. 딱 미꾸라지다.

진흙탕 싸움의 시발은 A예비후보가 시작했다. 지난해 말경부터 뜻 맞는 한두 주간 언론사들은 현직 시장에 대한 근거 없는 모략들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사동 90블록 개발사업에 대한 의혹을 주구장창, 지치지도 않는다는 듯 쉴 새 없이 뱉어내고 있다. 최근 이와 관련해 검찰청에서 “조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각하한다”는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듣기 싫은 것은 절대 듣지 않겠다는 심보인 것 같다. 이미 감사원을 포함해 대한민국 사법부가 혐의가 없다고 결정한 것에 대해, 여전히 ‘문제가 있을 거야, 분명히 있을 거야, 없을 리가 없어’라고 주문을 외우며 그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기 고집대로 사는 거야 누가 뭐라 할 수 없지만, 이는 사법부에 대한 명백한 도전임을 이제라도 깨달아야 한다.

선관위 등록은 빨랐지만 진흙탕 싸움은 좀 늦게 시작한 예비후보들도 있다. 게다가 이들은 싸움의 기술이 A에 비해 많이 부족해 보인다. A가 던진 말과 글을 주워 담아 뻐꾸기처럼 읊어대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새로운 뭔가 이렇다 할 강력함이 없다.

초조했을까? 싸움을 자꾸 거는데도 맘에 들만큼 성과가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힘을 모아보기로 했다. 이름하여 ‘원 팀'. 우리는 하나란다. 그것도 자체적으로 생산해 낸 개념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하는 게 보기 좋아서 따라 한단다.

셋이 하나가 되어 나머지 하나를 자근자근 씹지만 파급력이 커보이지도 않는다. 같은 당의 예비후보끼리, 자당에서 컷오프나 경선에 대해 발표가 되기 전부터, 한 명이 떨어지면 어떻게 하고, 두 명이 떨어지면 또 어떻게 하고, 자기들끼리 전략과 전술이 기가막히다며 신나하고 있다. 가만히 생각해봐라. 이 세 명의 이런 행동들이 해당 행위는 아닐지? 엄연히 당의 역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하고 있는 것은 아닐지?

더 재밌는 것은 이 들 세 명의 배후에 현역 국회의원이 버티고 있다는 의심이 든다는 것이다. 합리적인 의심이며, 사실 의심이라기보다는 확신에 가깝다. 이 들 세 예비후보가 위대한 합일체로 재탄생되던 기자회견의 사회를 본 이가 바로 그 국회의원의 보좌관이니 하는 말이다.

이들을 지지하고 따르며, 이들이 만들어낸 가짜 뉴스를 단체 대화방에서 무작위로 퍼 나르고 있는 시민들도 안타깝다. 제대로 알고나 옮기면 좋으련만, 리더의 주장은 무조건적으로 옳다는 맹목과 맹신이다.

한 예로, 안산시 민선6기 비서실에서 공금으로 양복을 맞춰 입었다는 것에 대해 그들은 분개하고 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비서실에서 공금으로 양복을 맞춰 입기 시작한 것은 민선5기인 전임 시장 때 시작한 일이다.  전 시장 측 사람들은 알고도 모른 척,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웃기지도 않은 일이다.

진흙탕 싸움에 마지막으로 합류한 사람이 있다.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나선 이가 바로 그다. 그는 3선 시의원으로서 지난 4년 동안 안산시의 행정을 감시하는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 그러함에도 안산시가 무능했고, 한 일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하늘보고 침 뱉는 것과 뭐가 다른 것인지 안타깝다. 부디 자기 눈의 대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남의 눈의 티끌만 지적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았으면 하는 6.13 지방선거에 유권자의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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