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보훈지청 보훈과 최재호

한반도에서 포성이 멎은 지 65년이 지났다. 전쟁의 폐허 위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고, 세계적인 문화강국이 되었다. 또한, 국제사회의 주요 일원으로서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당당하게 기여하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은 나라를 지킨 수많은 국군장병들과 유엔군 참전용사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50년,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고 대한민국은 존립의 위기에 처했다. 수도 서울이 함락되는 등 극도로 불리한 전세 속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불법 공격을 저지할 것을 결의하게 된다. 이에 따라 미국, 영국, 캐나다를 비롯한 22개국의 약 196만 여명의 청년들이 머나먼 이국,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파견된다. 결국, 3만 7천여 명의 유엔군이 전사하고, 15만 명이 넘는 유엔군이 부상당하거나 실종되었고, 포로로 사로잡히고 만다.

유엔군 참전용사들과 이들의 가족이 전쟁에서 얻은 상흔이 65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라지지 않은 반면,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종종 잊고 살아간다. 외국에서 6·25전쟁이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며, 6·25전쟁에 참전했던 유엔군 참전용사가 잊혀진 영웅으로 불린다는 사실은, 이들의 희생과 공헌 위에서 자유와 번영을 누리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가오는 ‘유엔군 참전의 날’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있다.

‘유엔군 참전의 날’은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을 지킨 22개국 195만 유엔군 참전용사의 희생과 공헌에 감사하고, 참전국들과 함께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다짐하는 정부기념일이다. 정부는 2013년, 6.25전쟁 참전국과 참전용사의 희생과 위훈을 후대에 계승하기 위해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유엔군 참전의 날’로 제정하였고, 첫 번째 행사 거행 이래 매년 기념행사를 개최해 오고 있다.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유엔군 참전의 날’ 기념식은 “함께 지킨 대한민국, 함께 여는 통일 한국” 이라는 슬로건 아래, 7월 27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거행되며, 각 지방에서는 지방자치단체나 보훈단체 등이 주관하는 기념식이 거행된다. 유엔군 참전용사의 희생을 추모하고 그들의 명예를 선양하기 위한 음악회·사진전시회 등 각종 계기행사도 열린다. 

인천보훈지청도 주한 콜롬비아 대사관이 주최하는 콜롬비아군 참전기념 행사를 지원하고, SNS 이벤트, 감사 캠페인, 6·25사진전 등 다양한 계기행사를 마련하여 유엔군 참전용사를 추모하고, 이들의 희생과 공헌을 시민사회에 전파하게 된다.

‘유엔군 참전의 날’은 6·25 당시 대한민국 수호, 지금의 한반도 평화 안정, 앞으로의 한반도 평화통일을 다짐하는, 대한민국의 과거-현재-미래와 직결되며, 유엔 참전국과의 유대 강화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기념일이다. 유엔군 참전의 날을 함께 기념하여, 유엔군의 희생과 공헌이 모두의 가슴속에 늘 기억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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