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행복위 일본 사회복지 연수 3차 보고
숲 유치원·두근두근플라자, 어린이문화센터서 배워

고도모노모리 숲 유치원

(부천=김용찬 기자) 일본 사회복지 연수에 나선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7명, 부천시의원의 눈에 비친 일본 아이들의 눈은 맑았다. 눈방울에선 짜증이나 원망이 섞인 눈빛은 보기 힘들었다. 어쩜 이렇게 해맑을 수 있을까? 

그 이유는 여기에 있었다. 지난 이틀 동안 3개 기관을 찾았다. 1일 사이타마현 인정어린이집인 고도모노모리 숲 유치원, 이어서 방과 후 돌봄교실인 와쿠와쿠(두근두근) 플라자, 어린이문화센터 등이다. 그런데 일본은 우리와 다르게 교육청도 가와사키 시가 관리한다. 한국은 교육부가 유치원을 보건복지부는 부천시 같은 기초자치단체를 통해 어린이집을 관리한다.

고도모노모리는 ‘어린이 숲’이라는 뜻이지만 산 속에도, 숲 속에도 있지 않았다. 하지만 숲 속이나 자연환경이 갖춰진 환경에서 아이들이 활동하는 것이 숲 유치원이었다. 또한 인정어린이집은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장점을 통합한 것이다.

일본도 어린이집은 후생노동성이, 유치원은 문부과학성이 관리한다. 한국도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유치원은 교육부가 관리한다. 그러나 일본은 유보통합의 고민결과 그리고 저출산 해결을 위해 2012년 8월 「어린이·육아 지원법」을 제정하여 내각부에서 인정어린이집(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좋은 점을 하나로 통합) 제도를 운영한다. 

보육료는 국가가 정하는 상한금액의 범위 내에서 각각의 시정촌(지자체)이 결정하나,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학부모가 지자체에 보육료를 납부하고 지자체가 운영비와 함께 인정어린이집을 지원하는 체계이다. 

유럽이나 미국, 중국, 한국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 견학을 오는 곳으로 역시 최고였다. 나무(녹색)가 많은 곳에서 어린이들이 어린이답게 자랄 수 있는 곳의 이름이었다. 와카무리 원장은 “기존에 운영했던 유치원과 달리 교사가 주도하지 않고 형과 누나, 언니, 오빠와 함께 배우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립적인 사회구성원으로 자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정재현 위원장은 “한국의 어린이집은 대부분 민간에서 출발해서 무상보육을 통해 국가가 개입을 늘려가는 단계이다. 그래서 국공립 시설이 부족하다. 하지만 일본은 대부분의 보육시설이 공립형이다.”고 말했다.

홍진아 의원은 “숲 유치원은 모든 시설이 목조로 아이가 중심이 된 자연친화 공간이었다. 특히 놀이터와 마당엔 흙, 모래, 꽃, 나무가 가득하고 토끼며 새도 있었다. 아이들은 숲에서 가져온 나뭇잎, 열매를 가지고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 모습은 엄마 입장에서 마냥 부러웠다.”라고 말했다.

와쿠와쿠플라자(가와사키시 사이와이구 소재)

■ 진짜로 두근두근

2일 오후에 찾은 가와사키시 후루카와 초등학교 와쿠와쿠(두근두근) 플라자. 말 그대로 두근두근 설레는 공간이다. 75평 규모의 2층 건물에는 아이들이 가득하고 시끄럽다. 이곳은 학교 안의 섬과 같이 학교와는 다른 공간이고, 별도 위탁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다. 오후 7시까지 아이들을 돌본다. 아이들은 차고 넘친다.

이 제도의 시작은 2000년으로 이곳은 2018년 준공되어 현재 시간대별로 모두 452명이 이용한다. 전체 학생의 절반가량이 이곳을 찾고 있다. 아이들은 프로그램을 즐기고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간다.

임은분 의원은 “두근두근이란 명칭 그대로였다. 한국에서와 달리 지도교사는 아이가 놀고, 즐기고, 배우는 것을 보조하는 역할을 했다. 적극적인 개입은 눈에 띄지 않았다. 끝나자마자 학원으로 달려가는 우리 현실에 비하면 아이들이 행복한 최고의 장소로 보였다.”

구점자 의원은 “우리보다 여러 면에서 앞선 고민을 한 것이 보인다. 초등 돌봄교실 확대 등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고, 교육자치가 더 확대돼야 한국의 제도가 안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서 가와사키시 닛신초 어린이문화센터를 찾았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실내 자유놀이터와 같았다. 학습실과 유희실, 집회실, 사무실 등 다양한 공간에서 원하는 대로 게임도 하고, 탁구도 친다. 

닛신초아동문화센터

■ 또래 엄마와 수다 중

140평 규모의 3층 건물 일부 공간으로 아이들이 이용하기에는 접근성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지난해 무려 3만 명의 아이가 다녀갔다. 아이들은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부천의 아이러브맘 까페처럼 엄마와 함께 하는 공간도 있다. 아이는 놀고 엄마는 또래 엄마와 함께 수다 중이었다.

강병일 의원은 “일본이 왜 선진국인지 알 수 있었다. 연수중에 보았던 노인과 장애인, 아이에 대한 체계적인 복지 시스템을 배웠다. 예산은 부족하지만 보편적 복지에 대한 고민과 노력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성용 의원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회구성원으로 자랄 수 있도록 어려서부터 보육과 교육이 함께하는 조화로운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환석 의원은 “이번 연수는 3일에 한번 꼴로 일본 현장에서 모두 3회의 연수보고서를 보도자료 형태로 배포했다. 또한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부천시민에게 실시간으로 일본 현장에서 연수를 보고했다. 부천시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연수였다.”고 자평했다.

이번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의 일본 사회복지 연수에는 정재현 행정복지위원장, 김환석 의원, 강병일 민주당 당대표, 구점자 의원, 임은분 의원, 김성용 의원, 홍진아 의원, 이주형 부천시의회 전문위원 과장, 박화복 부천시 보육정책팀장, 부천시 장애인복지과 박순군 주무관, 부천시 노인복지과 조계성 주무관 등 13명이 동행했다. 

부천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의 일본 사회복지 연수에 대한 3번째 현장보고서에 이어 마지막 연수보고서를 귀국 후 발표하고, 완성되면 부천시 관련부서에 송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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