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의 외주화, 죽음의 외주화를 당장 멈춰라

배동수 편집국 제2사회부 국장

지난 11일 새벽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본부의 24살 하청 청년노동자A씨가 목숨을 잃었다. A씨는 공공기관인 한국서부발전에서 일했지만 서부발전 직원이 아닌 하청업체의 1년 계약직 비정규노동자였다.

A씨가 사망한 것은 돌아가는 컨베이너벨트가 아니라, 서부발전이 직접 운영해야 할 업무를 민영화, 경쟁도입을 이야기하며 하청업체로 넘긴 외주화가 문제였다.

A씨가 일했던 업무는 정규직이 하던 업무였고 당연히 2인 1조가 원칙이나 발전소의 외주화로 인력부족으로 1인근무로 되었다. 비용절감과 경영효율화라는 이름으로 만들어 진 외주화로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은 헌신짝처럼 내팽겨졌다.

우리사회는 지난 2016년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 수리 중 전동차에 치어 숨진 노동자의 죽음 앞에 다시는 이와 같은 죽음이 되풀이 되어선 안 된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지금 장소와 시간만 바뀌었을 뿐 변한 것은 없었다.

발전소에서 외롭게 죽은 청년 노동자가 생전에 남긴 손피켓 사진에는 “노동악법 없애고! 불법파견 책임자 혼내고! 정규직 전환은 직접고용으로!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가 적혀 있었다. 되풀이 되는 죽음 앞에 이제 사회와 정부가 답해야 할 것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죽음의 길로 내몰고 있는 위험의 외주화, 죽음의 외주화 이제는 멈춰야 한다. 우리는 故김용균 노동자의 명복을 빌며 고인이 생전에 바라고 요구했던 위험의 외주화 중단, 직접고용 정규직화를 위해 함께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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