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8명 취업 위해 포기한 것 있어

(수원=현재용 기자) 팍팍한 사정 때문에 청년층이 출산, 연애, 희망 등 삶의 중요한 부분을 포기한다는 ‘N포세대’라는 말이 보편화 된지 오래다. 특히, 사상 최악의 구직난을 겪는 통에 올해 2030세대 청년 취준생들은 취업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했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김용환)이 20~30대 구직자 29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78.4%)이 취업을 위해 포기한 것이 있다고 답했다. 포기한 것은 평균 4개 가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포기한 것으로는 ▲여행(52%, 복수응답)이 1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자유(44.1%) ▲인간관계(40.6%) ▲취미(35.4%) ▲연애(34.5%) ▲꿈(33.2%) ▲돈(30.1%) ▲희망(24.5%) ▲결혼(24%) 등의 순이었다.

선택한 것들을 포기한 이유로는 ‘돈이 많이 들어서’라는 응답이 61.6%(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취업에 대한 압박감이 커서’(55.9%), ‘우선순위에서 밀려서’(45%), ‘시간이 부족해서’(44.1%), ‘취업 준비에 방해가 되어서’(35.4%) 등을 들었다.

취업을 위해 포기한 것들은 결국 스트레스로 이어지고 있었다. 이들 중 76.5%는 취업을 위해 포기한 것들 때문에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포기한 것들은 구직 활동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과반수인 53.7%(복수응답)가 포기한 것들 때문에 ‘자주 우울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어 ‘성격이 예민해 짐’(48.9%), ‘취업에 자신이 없어짐’(41%), ‘구직 의욕 감소’(34.1%), ‘빠른 취업 위한 묻지마 지원’(31%), ‘구직 집중력 감소’(24.5%) 등 부정적인 영향을 겪고 있었다.

그렇다면, 구직자들은 취업에 성공하면 포기한 것들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할까?

포기한 것을 모두 얻을 수 있다고 보는 구직자는 19.7%에 불과했고, 대다수인 72.1%는 ‘일부만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심지어 10명 중 1명(8.3%)은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취업 후에도 포기한 것을 얻을 수 없는 이유로는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서’가 53.7%(복수응답)로 절반을 넘었다. 계속해서 ‘나이가 들어버려서’(37.1%), ‘체력이 부족할 것 같아서’(27.5%), ‘돈이 많이 들어서’(27.1%) 등의 답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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