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숙

어느 미장원 간판에
여자의 미모는 권력이라 썼더라
예쁜 여자들의 마무리 시간은
얼굴에 모란 작약 발라 재우지만
무수리과 언년이들 하루의 끝은
양치질이 사치 수준
세면대 앞에 서서하는 그일 노동만 같아
빨간 앉을개 깔고 앉아 북북
이를 닦는다
이빨 사이 못다 한 말들 칫솔모에 걸리고
해서는 안 되는 말들 칫솔모에 걸리고
해서는 인 되는 말들 지나간
치욕의 구멍들
치간 마다 바람의 때로 남아
이빨 아닌 이빨처럼 칫솔을 갉는다
서류에 남은 전과처럼
인생을 갉는다
양심과 권력 사이에 있는 
치간을 갉는다

최연숙(최희명)
수원거주. 2006년『월간 예술세계』수필로 등단, 2013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수필부문에 당선 하였으며 시집 『밥차리미 시인의 가을』과『간 맞추기』『청소골 편지』등 을 출간하였다. 2015년에는 웅진문학상에 소설이 당선되었다.   
 <수원시인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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