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복 영
시선은 포물선 아래에 그은 밑줄이다
매듭 없는 불빛이 문풍지에 닿자 물그릇에 뜬 얼굴들은
골똘해지는데
발설할 수 없는 온기는 누구의 것일까
아랫목에 손 넣으니 참 좋다
불빛이 장판에 그림자를 꾹 눌러 쓴 자리
아랫목은 끊긴 화면처럼 충분히 낡았는데 휜 하루를 필사
하는 흔들림은 어디서 왔을까
몸 안에 관절들이 문고리처럼 달그락거린다
아흐레 핀 달빛 따라 휘청휘청 오는 동쪽은
휜 등뼈만큼 아직 힘껏,이다
전북 군산 출생. 방송통신대학 국문학과 졸업. 1997년 월간문학 시 당선. 2014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 2015년 전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천강문학상 시조 대상. 성호문학상등 수상. 시집 『구겨진 편지』『햇살의 등뼈는 휘어지지 않는다』『거짓말처럼』『눈물의 멀미』『낙타와 밥그릇』 시조집으로 『바깥의 마중』. 오늘의 시조시인회의와 전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 중. bypark0122@daum.net
<수원시인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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