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호주의 마스터스 징크스 깨고 前 우즈 캐디와 우승 합작

아담 스콧(33·호주)은 생애 처음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정상에 오르면서 여러가지 의미를 남겼다.

스콧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앙헬 카브레라(44·아르헨티나)를 연장 두 번째 승부접전 끝에 물리치고 그린재킷을 입었다.

2002년부터 꾸준히 마스터스의 오거스타 골프장을 밟아온 스콧은 12번째 도전 만에 호주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를 제패하는 영광을 누렸다.

그동안 호주는 '백상어' 그레그 노먼(58)을 앞세워 여러 차례 마스터스의 정상을 두드렸지만 끝내 우승에는 실패했다.

PGA 통산 20승에 빛나는 노먼은 1981년부터 2002년까지 22년 연속 마스터스에 출전했지만 단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준우승만 3차례(1986·1987·1996년)를 거뒀을 뿐이다. 7년 만에 다시 참가한 2009년에는 컷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하지만 스콧은 11번의 도전 끝에 노먼이 이루지 못한 호주인 우승을 일궈냈다.

호주는 1950년 짐 페리어가 준우승한 뒤 브루스 크램턴(1980년), 잭 뉴턴(1986년), 그레그 노먼, 그리고 2011년 제이슨 데이와 아담 스콧의 공동2위까지 61년간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들었다.

호주에 첫 마스터스 우승을 안긴 스콧은 2011년부터 호흡을 맞춰온 캐디 스콧 윌리엄스(뉴질랜드)에게도 첫 우승을 선물했다.

타이거 우즈(38·미국)의 전 캐디였던 윌리엄스는 스콧의 백을 매고 메이저 첫 우승을 합작했다. 2011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한 번의 우승을 일군 적은 있지만 메이저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즈와 함께 숱한 메이저 우승을 함께 맛봤던 윌리엄스였지만 스콧의 캐디로는 한 번의 메이저 우승을 이끌지 못해 자존심을 구겨왔다. 하지만 스콧의 이번 우승으로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

스콧은 또 롱퍼트를 사용해 마스터스를 정복한 첫 선수로 기록됐다. 18번홀에서 선보인 10m가 넘는 긴 버디 퍼트, 연장 두 번째 홀에서의 6m 남짓의 버디 퍼트 모두 스콧의 롱퍼터에서 탄생했다.

그동안 허용여부로 논란이 많았던 롱퍼터는 오는 2016년부터 배꼽이나 가슴에 퍼터의 손잡이 끝을 고정하고 퍼팅하는 것이 금지되는 등 룰이 부분적으로 바뀐다.

키건 브래들리(27), 웹 심슨(28·이상 미국) 등과 함께 롱퍼터 애호가인 스콧은 안정적인 퍼트를 앞세워 그린재킷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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