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란
아류가 늑골을 지나 하류를 지났다
마른 발가락 사이로 비가 번지고
등 시리게 엄습한 꽃샘바람을 타고
지나온 말의 정령들이 소금사막에 닿았다
소금꽃 등걸마다 화기가 오고
고비를 지나면서 곱은 말발굽에서 화기가 사라졌다
이 비 그치면 누군가의 살 속이 따뜻하여져서
화라락 화라락 화기가 번질지도 모를 일
속 끓이느라 못 본다고 화내지 말 일이다
못 알아듣는다고 속 터지지 말 일이다
화통하지 못하다고 등 돌리지 말아야지
내 무수한 촉수를 열어젖히고 환호해야 할
그대가 따뜻하기 때문에 꽃이 피고 봄 온다고
꽃 피라고 봄 오라고 환하게 웃어야 하지요
진 란 陳 蘭
전북 전주 출생
2002년 계간《주변인과 詩》편집동인으로 작품 활동, 편집위원 편집장 역임
현재 계간《문학과 사람》편집인
(사)한국여성문학인회 25대 사무차장 역임
(사)제35대 국제펜클럽한국본부 여성작가위원회 위원
(사)한국문인협회 제27대 우리 말 가꾸기 위원회 위원
시집 『혼자 노는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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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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