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휴게소, 악취로 손님없어 명맥만 유지’
바람 방향 따라 고경, 안강 방면 희비쌍곡선
주민들 “시에 수차례 진정했지만 나몰라라”
업체 “건물 노후 원인 현재는 조치 불가능”

(포항=김중환, 김병기 기자) 섭씨 30도를 웃도는 쾌청한 날씨인데도 승용차 문을 열자 후끈 밀려오는 뜨거운 열기속에 바로 미간이 찌푸러 지는, 기분이 썩 좋지않은 퀴퀴한 냄새가 엄섭(掩襲)한다.

기자는 환경과 기후에 대해 다년간 수학(修學)한 경험이 있어 ‘이렇게 쾌청한 날씨에 이정도 악취면 저기압일 때는 얼마나 심할까?’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경북 경주시 안강읍 강교리 ‘안강휴게소’

경북 영천시와 경주시의 경계지점인 ‘시티재’ 산등성이에 위치해 얼마전까지 만 해도 휴일이면 쉬어가는 행락객으로 주차할 곳을 찾느라 헤매던 휴게시설이지만 지금은 휑하니 뙤약볕만 내려쪼이다 못해 을씨년스럽기까지 하다.

커피라도 한잔 할까싶어 휴게소 입구문을 열려다 노란색 바탕에 붉은 테두리의 알림판이 부착되어 있기에 유심이 읽어보았다.

‘휴게소에서 가끔나는 냄새는 옆마을 퇴비공장에서 나는 냄새입니다. 휴게소에서 나는 냄새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이정도 악취면 이같은 알림판이 부착될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휴게소 종업원들이 내방객들로부터 얼마나 심한 시달림을 받았으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안타까운 싸한 마음도 든다.

휴게소 종업원들의 불만은 대단하다. 악취로 인해 한번 왔던 손님이 다시는 오지않는 통에 이제는 근근이 휴게소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란다.

“지금 이날씨에 실내가 이정도이면 궂은날이나 비가오는 날에는 거짓말 조금 보태 숨도 못 쉴 지경”이라며 하소연이다.

악취의 주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대명영농조합법인’이 위치한 경북 영천시 고경면 청정길 118-29 지역을 경계로 영천시 고경면 전체와 경주시 안강읍 호국로를 비롯한 상당한 지역이 바람의 방향에 따라 ‘희비쌍곡선(喜悲雙曲線)’이 그려진다는 것.

쉽게말해 ‘시티재’ 정상에 위치한 ‘대명영농조합법인’에서 동쪽으로 바람이 불면 경주시 ‘안강읍’이, 서쪽으로 바람이 불기라도 할려치면 영천시 ‘고경면’민들이 고역(苦役)을 당하기 때문이다.

영천시 고경면 청정길 복수의 주민들은 “바로앞에서 시도때도 없이 상시 시달려야 하는 악취 때문에 정말 고역이다”고 전제, “영천시에 수차례 진정했지만 시정된것이라고는 전혀없다”며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이곳 주민들의 하소연이 그럴듯 했다.

음식폐기물과 식물성잔재물, 우분, 계분 등으로 유기질비료를 연3만여톤 생산하고 있는 ‘대명영농조합법인’ 관계자는 “조금씩 시설보완을 해 나가고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건물 노후(老後)가 원인인 만큼 냄새가 나지않도록 하는 조치는 불가능하다”며 “내년 쯤에는 가능할 것 같다”고 해 이 지독한 악취가 언제 쯤 잦아들지는 요원(遙遠/遼遠)한 실정이다.

한편 영천시 환경관련 관계자는 “수차례 시설개선을 지시했고 앞으로도 계속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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