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최수민 "장소희 언니가 롤모델"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핸드볼대표팀은 2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러시아와의 올림픽 제패기념 2013서울컵 4개국 국제여자핸드볼대회 첫 경기에서 35-31로 승리했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신예 최수민(23·서울시청)이다. 최수민은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국가대항전 출전인 신예 레프트 윙이다.

최수민은 175cm의 큰 키와 빠른 몸놀림으로 타점 높은 슈팅을 선보여 윙 플레이어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 놨다는 평가를 듣는다. 소속팀 서울시청의 임오경 감독은 최수민의 큰 키를 고려해 백에서 윙으로 포지션 변경을 권유했다.

임영철 감독은 "소속 팀에서는 두드러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12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며 "윙에서 젊고 좋은 선수를 발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수민은 지난해 런던올림픽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승선은 하지 못했다. 장소희(35·SK), 조효비(22·임의탈퇴) 등 쟁쟁한 경쟁자들에게 밀렸다.

그러나 런던올림픽 메달 획득 실패가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됐고 최수민은 빈 틈을 꿰찼다.

최수민은 "키가 크고 타점이 높은 것이 나의 장기"라며 "좋은 언니들 사이에서 잘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이 두 번째 국제대회인데 지난 대회는 아시아선수권대회로 아시아 선수들과만 몸을 부딪쳤다. 오늘 러시아 선수들과 부딪쳐 보니 힘을 더 길러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더했다.

최수민은 이날 전반에 4골, 후반 5골을 넣으며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무엇보다 슛 성공률이 100%(9/9)로 영양가도 높았다.

최수민은 "장소희 언니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며 "부담이 되지만 잘 배우고 열심히 해서 언니처럼 좋은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소희는 1999년 처음 대표팀에 발탁돼 13년간 한국 여자핸드볼 부동의 레프트 윙으로 활약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 2003년 세계선수권 3위, 2009~2010일본리그1위, 일본실업선수권1위 및 MVP수상 등 국내외에서 맹위를 떨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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