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 소외계층 주목 '마이 라띠마'

 ▲ ⓒ나라일보▲ ⓒ나라일보 "소외당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싶었다." 배우 겸 감독 유지태(37)의 첫 장편영화 '마이 라띠마'의 연출 소감이다.

유 감독은 24일 "15년 전부터 소외당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한 영화를 구상했다. 당시에는 어촌마을의 중학생을 주인공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조사하는 중에 1년에 10명 안팎으로 굉장히 억울하게 죽어가는 이주민의 외로움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 영화를 통해 사람들의 인식에 변화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고발영화로 만들까도 생각했는데 국익사업이 아닌 상업적인 영화이기 때문에 장르적으로 다가가야겠다고 생각해 성장드라마로 만들었다"고 했다.

'마이 라띠마'는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돌아갈 곳이 없는 '마이 라띠마'(박지수)와 세상이 외면한 '수영'(배수빈)이 우연히 만나 같은 상처를 공유하며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다. 그러던 중 수영에게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호스티스 '영진'(소유진)이 다가오며 벌어지는 배신과 희망을 그린다.

캐스팅을 두고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태국 이주민인 '마이 라띠마'를 찾고자 한국영화 신인배우 리스트를 모두 훑었다. 캐릭터 이미지와 잘 맞는 박지수를 봤고 세 차례에 걸쳐 오디션을 치러 성향도 파악했다.

"배수빈은 DMZ 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봤는데 순수했다. 그런 마음과 눈을 가진 사람이라면 내 시나리오 모니터를 잘해줄 수 있을 것 같아 부탁했는데 덥석 '내가 연기하면 안 되겠느냐'라고 물어왔다. 소유진은 웃는 게 참 예쁜 배우다. 웃을 때 사람 사이의 경계를 없애버리는 마력 같은 느낌이 있는데 그 모습을 '영진'을 통해 새롭게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은 '초대'(2009) '나도 모르게'(2007)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2005) '자전거 소년'(2003)으로 단편 연출을 맛본 후 '마이 라띠마'로 첫 상업영화에 뛰어들었다. 총 제작비 4억 원으로 시작한 과감한 도전이었다.

이 영화는 국내 개봉에 앞서 제15회 도빌 아시아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았다. 지난해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공식초청도 받았다.

"아침에 트레일러를 스크린으로 보는 순간 내가 배우 활동을 할 때와는 다른 새로운 감동을 했다. 감격에 가까웠다. 영화를 현실화하는 데에만 집중했지 개봉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이 자리에서 영화를 현실화시켜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고마워했다.

'마이 라띠마'는 6월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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