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비·태풍시 부지전체 연례적 물폭탄 ‘쑥밭으로 변해’
경북도유림 물길 전량 갈곳 없어 삶의터전으로 쏟아져
지주 20명 “지금껏 피해 전부 감수. 물길만 돌려달라”

(영남=김중환, 임상휘 기자)“영덕군이 하천부지 4만5천여평을 매각하고 경북도 소유인 산에서 내려오는 대형 물길을 뚝 끊어버리고 십수년이나 방치해 큰 비나 태풍이 밀어닥치면 어김없이 온 천지가 물폭탄을 떠안고 있지만 군은 여지껏 예산타령으로 일관하고 있다”

경북 영덕군 달산면 팔각산로 ‘ㄷ낚시터가든’

영덕군이 장기침수지역으로 지정한 이곳은 지난해 태풍 ‘콩레이’때 4만5천여평이 완전히 침수돼 1년동안 겨우겨우 정리가 되는듯 싶었는데 태풍 ‘미탁’으로 또 다시 폭탄맞은 전쟁터 마냥 쑥밭으로 변해버린 현장에서 20여명의 지주들은 넋이빠져있다. 

이 모든 원인이 경북도유림인 산에서 내려오는 대형물길을 산아래로 돌려야 하지만 하천부지만 불하하고 물길은 원래 위치해 있던곳에 끊어진채로 방치하는 행정오류 탓으로 갈곳없는 물들이 전량 삶의터전으로 쏟아져 들어오는데서 비롯됐다. 

이곳 지주 중 한사람인 정모씨(65)가 12년전 현재의 하천부지 1만3천여평을 매입하면서 궁여지책으로 끊어진 물길을 자신의 사유지 천여평에 수억원을 투자해 폭 4m, 길이 350m의 수로를 만들어 놓았지만 ‘ㄱ’자로 휘어져 있어 대형 물길을 받아내는데는 한계가 있다. 

이렇게 연례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으면서도 보상은 10원짜리 한 장 받아보지못한 지주 20여명이 관할 영덕군에 “끊어진 물길을 경북도유림이 위치한 산아래로 돌려달라”고 수십차례 호소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예산이 없다. 개인 사유지니까 너희들이 알아서 해라”는 원리적인 내용뿐이라는 것. 

정씨는 “내돈 들여 다리놓고, 내땅에 물길내느라 돈들고 땅뺏기고, 비만오면 물바다로 변해 손해가 이루 말도못한다”며 “하천부지를 불하할려면 기반시설도 완비해야지, 물길을 저런식으로 방치해놓고 이제와서 우리는 알바아니다는 뱃장은 지자체가 할 행정은 아니다”라며 분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피해는 우리가 전부 감수하겠다. 제발 물길만 산아래로 돌려달라”는 지주 20명의 하소연은 절규에 가깝다. 

한편 영덕군 관계자는 “사실확인을 해보겠다”고 답변한지 일주일여가 경과하도록 감감무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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