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천

바람의 등에 업혀 살다가
중력 사이 말 못할 무게에
남의 허리 적시며
낯선 살 섞어 궁그른 데도
나는야 참을 수 있네

돌고 도는 세상사
태생에 낀 역마살
업장소멸 할 수 없다면
어느 날 어느 때 
무엇이 된다하여도

파열하는 시간 속
잃어버린 기억을 더듬는
자아를 찾아
가위 눌린 의식 벗고
자유의 몸짓 되리니

저마다의 자리로 회귀하는
순환의 길에서
근성 이완된
여물지 못한 마음 챙겨
퍼질러 앉은 바람의 고삐를 당기리라

 

김순천
월간《모던포엠》시 부문 등단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회원경기문학인협회이사. 수원문인협회이사. 
대통령표창. 수원시문화상. 수원시여성상. 경기문학인 대상 수상
시집『오후의 한 때를 바라보다』『물의 독백을 적다』외
                                             <수원시인협회 제공>

키워드

#N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