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북부경찰서 장기홍 경위
동호회원들 침착한 대응 한몫

(포항=권영대 기자) 경찰관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 동호회원의 생명을 구해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주인공은 포항북부경찰서에 근무하는 장기홍 경위.

포항시 정구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장 팀장은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 소재한 해맞이 정구장에서 운동을 하고 휴식을 취하던 중, 근처에서 같이 휴식 중이던 A씨가 갑자기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A씨는 일순간에 얼굴이 검푸르게 변하고 혀가 안으로 말려 들어가는 등 의식불명의 심장마비 증세를 보였다. 두세명의 회원들이 119에 연락을 취하고 장 경위는 곧바로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시작하며 주위에 있던 회원에게 기도를 유지하게 했다.

십 수명의 회원들이 발을 동동 구르며 지켜보는 가운데 장 경위는 침착하게 평소 익힌 가슴압박과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나갔다.

호흡이 멈춘 환자가 하품을 하듯 깊은 숨을 내쉬며 가늘게나마 잠시 호흡을 되찾았다가 다시 숨을 멈추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그럴 때 마다 장 경위는 환자의 코와 맥을 짚어보며 기도를 유지하고 있던 회원에게 “정상 호흡이 아닙니다. 목을 뒤로 더 젖히세요.”하며 심폐소생술을 계속해 나갔다. 긴생사를 넘나드는 긴박한 상황에서 함께한 회원들의 침착한 대응도 돋보였다.

여성회원 두 명은 환자가 쓰러짐과 동시에 다가와 “선생님! 일어나세요, 일어나세요! 하며 팔다리를 주무르고, 모회사 안전팀장 출신인 B 회원은 구급차 안내를 위해 두 군데의 진입예상도로 초입까지 회원들을 배치시켰다.  

일각이 여삼추! 사고발생 10여분만에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가 도착해 자동심장충격기(AED) 전기 충격을 시행했고, 호흡을 되찾은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환자는 사고발생 하루 만에 의식을 되찾고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등 의사들도 놀랄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심폐소생술은 심장마비가 시작되고 4분 이내에 실행해야 환자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며 “장 경위의 신속한 대처가 A씨의 목숨을 살렸다”고 말했다.

장 경위는 “평소 교육을 통해 심폐소생술을 익혀 둔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 것만으로도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민 모두가 심폐소생술을 익혀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서로를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심 정지 환자 발생은 연간 약 3만 건에 생존율은 8.7%에 불과하지만, 구급대원 도착 전에 먼저 심폐소생술이 이뤄질 경우 생존율은 2배 넘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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