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자오·성동일, 야구 고릴라로 아시아 석권하련다…'미스터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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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우 쉬자오(16)가 영화 '미스터 고'로 한국 팬들을 만난다.

쉬자오는 29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어제 비행기에서 내렸는데 날씨가 시원해서 편안함을 느꼈다. 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인 순두부찌개를 먹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미스터 고'는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과 15세 매니저 소녀 '웨이웨이'가 한국 프로야구단에 입단해 슈퍼스타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담았다. 200억원이 넘는 제작비를 들였으며 3D로 촬영했다.

7월17일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 내 5000개 이상 스크린을 포함해 홍콩, 마카오,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 대규모로 개봉한다.

영화에서 쉬자오는 링링을 완벽하게 훈련시키기 위해 고릴라 말을 연구, 대화를 나눌 정도로 당찬 소녀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만든 '룡파 서커스단'의 단장으로 '태양의 서커스'같은 세계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한국에서 처음 영화를 찍어봤다. 김용화 감독의 전작 '미녀는 괴로워'를 재미있게 봤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친구들도 정말 좋아했다. 그런 감독과 함께 작업하게 돼 영광"이라며 흡족해했다.

"한국에서 영화를 처음 찍어서 잘 모르겠지만 감독은 연기할 때 다 직접 몸으로 연기해줬다. 중국에서는 감독들이 말로 표현한다. 하지만 감독의 몸 연기 때문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됐다."

"영화 출연을 결정하고 촬영 2개월 전부터 한국어를 배웠다. 대사 위주로 연습하면서 감정 표현을 배웠다. 한국어가 낯설어서 감정을 표현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 하지만 감독이 연기 시범을 보이면서 읽어주니 나는 그 모습을 따라하면 됐다"며 고마워했다.

한국에 처음 온 쉬자오는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로 "정말 재미있게 본 '가을동화'와 '바람의 화원'의 여주인공 문근영"을 꼽았다. 남자배우로는 "성동일 큰오빠의 아들 성준이다. 요즘 TV로 눈여겨보는데 큰 스타가 될 것 같다"고 인사치레도 했다.

"이 영화는 나에게 매우 특별하다. 새로운 지식이나 경험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서커스와 한국어를 배울 수 있었고 또 인간과 동물의 감정 교류도 알 수 있었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영화에서 중국 서커스 소녀와 야구하는 고릴라 '링링'을 한국으로 불러들인 베테랑 에이전트 '성충수' 역은 성동일(46)이다. 프로의 세계는 돈이라는 철칙으로 움직이는 속물이다. 웨이웨이를 꼬드겨 한국으로 데리고 온 후 야구하는 고릴라로 100억원대 대박의 꿈을 키운다. 김용화(42) 감독과는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에 이어 세 번째 작품을 함께하게 됐다.

성동일은 "김용화 감독과는 '미녀는 괴로워' 때 처음 본 후 쫑파티 끝난 후 2년 동안 못 봤다. 이후 느닷없이 전화가 와서 '스키 탈 줄 아느냐'고 묻더니 '국가대표'를 함께했다. 이후 다시 2년 만에 전화 와서 '야구 좋아하냐'고 묻더라"며 웃었다.

"왜 나를 계속 쓰는지 의아하다. 김 감독 정도면 발이 넓어서 톱스타들과 연기할 수 있는데 말이다. 가격대비 괜찮은 배우고 시키는대로 잘해서인 것 같다. 김 감독과 인연이 있는게, '미녀는 괴로워' 때 첫째아들 성준을 낳았다. '국가대표' 찍을 때 둘째딸을 낳았고 이 영화를 찍으면서 셋째딸을 낳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영화를 찍기 전에 김 감독이 '형, 이 영화 목숨 걸고 찍어주면 안 돼· 나도 정말 목숨 걸고 찍을게'라고 말했다. 나는 가족을 위해서도 목숨 걸겠다는 말을 안 해봤다. 그 말에서 나를 정말 많이 사랑해주고 위해주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감독에게 말대꾸나 '이씨'라고 토를 단 적이 한 번도 없다"며 고마워했다.

김 감독도 "2년에 한 두 번 볼 정도로 만남을 피하는 배우"라고 눙쳤다. 그러면서도 "내가 아는 모든 배우를 포함해 1%의 거짓말도 섞지 않고 나를 감동시키는 삶을 살고 있다. 나는 내가 함께 하는 스태프들을 존경하면서 촬영하고 싶은데 성동일 선배가 그렇다."

"성 선배는 표리부동의 대표주자다. 겉으로는 냉혹한 척 하고 사석에서 후배를 다루는 것을 보면 이성적으로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자애롭다. 후배들 중에 성동일의 도움을 안 받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스스로 부유하지도 않으면서 말이다. 나에게는 그런 호사를 베풀지 않지만 존경한다"고 추어올렸다.

김 감독은 "이 영화는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압도적이어야 한다. 어떤 전작보다 자신이 있다"고 흥행성공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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