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환 이사/영남총괄취재본부장

아파트 주차장과 골목길 어디에도 주차할곳이 없다. 평일과 휴일을 막론하고 주차장이 가득하다. 반대급부로 거리에도, 고속도로에도 평소 붐빌 시간인데도 차량이 듬성듬성 눈에 띤다. 주민들이 집밖으로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엘리베이트 운용실태도 정말 가관이다. 두겹 마스크에, 안경에, 장갑까지 끼고는 일회용 젓가락으로 버턴을 누르는 모습들을 곳곳에서 볼수가 있다. 거리에는 방독면을 착용하고 활보하는 젊은층, 마트와 약국에는 마스크와 살균소독제를 언제부터인가 구경할 수가 없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25일 오전 9시 기준 전일 대비 60명 추가돼 총 893명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5일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전일 오후4시 보다 6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확진자는 총 893명으로 22명이 격리해제됐고 8명이 사망했으며 나머지는 격리중이다. 

사망자는 전일 오후 4시 대비 1명이 추가로 집계됐다. 67세 남성인 107번 환자가 24일 오후 사망했다. 이 환자는 지난 18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경북대병원으로 이송돼 20일 검체 검사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신규 확진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북이 33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대구 16명 ▲경기 5명 ▲부산 3명 ▲서울 2명 ▲경남 1명 순이다. 지난달 3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3만5382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 중 2만2550명이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고 나머지는 검사중이다. 

보이지 않는 많은 미생물이 공기 중에 떠돌며 인간의 삶을 지배하고 있음을 실험으로 증명해 보인 사람은 ‘루이 파스테르(1822~95)’다. 그는 백조 모양으로 생긴 S자 플라스크로 인류의 오랜 무지를 깨우쳤다. 

이 플라스크에 유기용액을 채운다음 끓였다 식히면 아무리 오래 두어도 용액이 뿌옇게 흐려지지 않는다. 미생물이 생기지 않는다는 애기다. 구부러진 플라스크의 목부분이 공기중 미생물의 접근을 막았기 때문이다. 

그 용액을 공기 중에 노출하면 금방 흐려진다. 미생물이 질병의 증상이나 결과가 아니라 원인임이 입증됐다. 질병의 정체가 드러난 셈이다. 

질병에 대한 과학적 처방도 뒤따랐다. 백신의 발견이다. 사실 백신의 개발은 세 딸을 병으로 잃은 ‘파스테르’의 꿈이었다. 그는 닭 콜레라가 창궐하던 1879년 여름 휴가를 떠나면서 콜레라 바이러스를 닭에게 주입했다. 몇주 뒤 돌아온 그는 멀쩡한 닭을 보고 깨달았다. 약화된 바이러스가 진짜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아낸다는 것을. 

이후 인간은 미생물과의 전쟁을 벌여왔다. 미생물의 공격에 저항하는 약을 개발하면 미생물은 다시 스스로 돌연변이를 일으켜 약발을 밀쳐냈다. 

1980년대 초 의사들이 천연두와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선언하는 순간 아프리카에 숨어 있던 에이즈가 세계로 퍼지기 시작했다. 미생물의 입장에선 우스운 이야기다. 

사실 미생물은 자기복제 능력을 가지고 지구상에 나타난 최초의 생명체다. 그 미생물이 서로 결합하고 분열하고, 혹은 보태지고 빠지는 수십억년의 진화 과정을 통해 지구상의 모든 생물이 탄생한 것이다. 

그래서 미생물은 인류를 포함한 모든 생물의 조상이며, 수백년에 불과한 인류의 역사와 무관하게 번창해 왔고 또 번창해 갈 생명계의 지배자로 평가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같은 재앙(災殃)에 가까운 바이러스 감염증이나 지구 곳곳에서 다발하고 있는 엘리뇨, 라니냐 현상과 해일, 지진 등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까지 이 모든 현상을 일부 환경 전문가들은 “우리 지구인들이 그동안 환경을 업신여기고 함부로 다룬 결과 환경신의 노여움이 도래하고 있다”고 예고하고 있다. 

예전의 전염병이 아직도 개발도상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일본의 대장균 o157(1996년), 홍콩의 조류독감(97년), 말레이시아 농장의 바이러스뇌염, 미국 뉴욕의 웨스트나일 바이러스(99년), 홍콩의 사스(2003년) 등 새로운 전염병이 계속 출현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 전염병은 지구촌 어느 구석에서라도 비행기를 타고 하루면 국내로 들어올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으니 전염병은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믿음은 잘못된 것이다. 홍콩의 ‘사스’와 중동지방의 ‘메르스’, 중국 우한의 ‘코로나’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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