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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광주!”광주에서 치료받은 코로나19 대구 확진자들 뒷이야기
이성필 기자 | 승인 2020.03.31 14:10

초기 낯선 광주에 막막함·불안·두려움·긴장감에 심리적 불안정
병원 의료진, 친밀감과 간식·장난감·옷가지 등 나누며 안정 주력
광주시, 퇴원자에 주먹밥·광주김치·마스크 등 정 듬뿍 담아 보내
광주의 따뜻한 정에 감동…문자·선물 등으로 감사의 뜻 표시
30명 대구 확진자 입원 치료…30일 현재 24명 완치돼 대구 돌아가

감사의 선물

(광주=이성필 기자) “광주에서 첫날 너무 막막하고 불안해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의 정성을 다한 배려에 연일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이와 단 둘이서 광주 빛고을전남대병원에 도착해 느낀 막막함과 두려움에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의료진들이 ‘잘 잤느냐’ ‘불편한 것은 없냐’ ‘필요한 것 없냐’며 세세하게 신경 써 주셔서 이내 제 막막함과 두려움이 무색해졌습니다”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고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완치돼 지난 25일 대구로 돌아간 A씨는 퇴원 직전 광주에서 느낀 심경을 담담하게 적은 글을 이 병원 홈페이지에 올렸다.

 “코로나 확진을 받고 다음날 아이까지 확진 받던 날 하늘이 노랬습니다. 병상이 없어 며칠을 여기저기 전화하며 불안해하고 있을 때 광주에서 저희 모녀를 받아주시겠다는 연락에 어린 아이를 안고 주저없이 광주까지 내달려 왔습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하지만 도착한 첫날 저녁 짐을 풀고 나니 낯선 지역에 아이와 저뿐인 단둘이 어떻게 해야 하나 하는 막막함과 두려움, 긴장감, 아이에 대한 미안함에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다”며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그녀의 두려움과 걱정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음날 아침부터 의료진들이 각별히 신경써주시고 간식을 아이에게 나눠주시고, 아이 가지고 놀 장난감이며 인형이며 의료를 뛰어 넘어선 배려와 따뜻한 보살핌이 제겐 매일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라고 적었다.

 “방호복 차림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저와 아이를 챙겨주신 51병동 간호사 선생님들과 의료진분들, 손수 만드신 반찬에 항상 아이 챙겨주신 수간호사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A씨는 “제 아이도 의료진분들이 보여주신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건강한 아이로 키우는 것이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꼭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며 글을 맺었다.

감사의 글

◆ 아이가 쓴 감사 카드와 함께 맛깔스런 참외 가득 담은 택배
병원 간호사들은 퇴원 확진자들 입고 돌아갈 옷까지 직접 제공 

앞서 지난 19일 빛고을전남대병원에는 택배 1개가 전달됐다. 상자에는 삐뚤삐뚤 써내려간 카드 한 장과 함께 맛깔스런 참외가 가득 들어있었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곳에서 치료받고 완치돼 대구로 돌아간 일가족 4명이 보내온 것이었다.

가족 중 아이가 쓴 카드에는 “간호사 선생님 안녕하세요. 병원에 있는 동안 잘 보살펴 주시고 밥을 주실 때마다 간식 챙겨주셔서 감사하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덕분에 저희가 빨리 나았어요. 건강하시고 힘 내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이 아이의 아빠는 지난 11일 퇴원해 대구로 되돌아간 직후 이용섭 시장에게 장문의 문자를 보내 고마운 마음을 전했었다.

그는 “이용섭 시장님과 광주시민, 병원 관계자, 우리를 이송해주신 소방대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광주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저의 작은 힘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 “저희 아들이 광주에서 살고 싶다고 하네요^^”라는 추신도 남겼었다.

간호사들이 제공한 옷

◆ 손 내밀어 줘 고마운 대구, 내민 손 잡아줘 행복한 광주
219km 물리적 거리 단숨에 뛰어넘어 더욱 굳건해진 달빛동맹

지금까지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코로나19 대구 확진자는 모두 30명. 이들 가운데 30일 현재 24명이 완치돼 대구로 돌아갔고 6명이 남아 치료를 받고 있다. 

광주광역시와 빛고을전남대병원은 이들에게 단순한 치료를 넘어 심리적 안정을 되찾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들 간식, 장난감, 인형, 반찬, 이들이 되돌아갈 때 입을 옷까지 챙기는 등 마음을 다해 살폈다.

27일 퇴원한 또 다른 모녀는 이 병원 간호사들이 준비해준 옷으로 갈아입고 대구로 돌아갔다. 이들은 경황없이 광주까지 오면서 옷을 미처 챙기지 못해 난감해 하던 차에 간호사들이 자신들이 가장 아끼던 옷을 골라 제공해준 것이다. 

광주시 또한 입·퇴원을 지근거리에서 돕는 등 살뜰히 살피고 있으며, 완치돼 퇴원한 이들에게 광주주먹밥과 광주김치, 마스크 등 광주의 마음을 담은 선물 꾸러미를 들려 보내고 있다. 환영·환송 현수막을 내걸어 유대감을 표하는 것도 광주시의 몫이다.

대구는 손 내밀어 준 광주가 고맙고, 광주는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다.

코로나19라는 끔찍한 비극 속에서도 병상나눔으로 219km의 물리적 거리를 단숨에 뛰어넘어 달빛동맹의 두 도시 광주와 대구가 진정한 이웃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성필 기자  dmilb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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