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연 영남취재본부 부국장

사람은 누구에게나 마땅히 해야 할 것이 있고 해서는 안 될 일이 있다.

때를 가려 나아 갈 때가 있고 물러나야 할 때가 있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일반사람들도 이러 할진데 공직자들에게는 이런 분별력이 요구되고 조직을 이끄는 수장이라면 더 엄격한 잣대가 요구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온 나라가 비상시국에 처해있던 시기에 상주시 내서면(면장:남대우)에서는 면장이하 다섯명의 면 간부가 지난달 1일자로 부임해온 이성준(57)부면장 환영회식을 한 끝에 부면장이 참화를 당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사고의 발단은 지난 3월19일 밤 8시께 시내 복룡동 소재 A식당에서 반주를 곁드린 회식을 한 후 2차로 맥주집 으로 옮겨 술을 마시고 3차로 제과점으로 옮겨 취중 담소를 나누다 헤어진 그 날 밤 11시30분께 같은 방향인 부서 팀장과 함께 타고 가다가 시내 낙양동에서 부면장이 먼저 내리고 산업팀장은 택시를 타고 자기집으로 간 것이다.

그런데 먼저 내린 부면장이 도로를 건너다가 달려오는 차량에 치어 사망하고 말았다.

충돌사고를 낸 자가용 운전자도 음주운전 중이어서 구속되었지만 불과 10여일 만에 석방 되었다는데 도로를 무단횡단한 부면장이 귀책 사유가 있다는  경찰조사가 나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결국 자신의 부임을 환영해 준다는 모임에 갔다가 비명횡사한 것이다.

이날 회식에서는 평소의 주기 때문에 금주해오던 면장이 좌장으로서 취기가 들떠 3차까지 공무원들이 몰려 다녔고 부면장도 축하권주를 받아 마신 술 때문에 자제력을 잃고 무단횡단을 하지 않았나 보인다.

얼마전 인근 예천군에서도 군수가 자신의 생일 날 군 간부들을 만찬에 초청 2차까지 했어나 별 사고는 없었는데도 이런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며칠전 행안부 감사가 시작되었다는 언론 보도까지 있었다.

내서면장 이하 간부공무원이 회식을 한 시기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세자리 숫자로 늘어났고 사망자가 속출했다. 이미 2월 하순부터 신 학년 개학을 불허 학교문이 폐쇄되었고 다중이 모이는 각종 운동경기와 연례행사가 중단되었으며 종교 행사마져 삼가하던 때 였다.

국민들은 적극 동참 마스크쓰기와 소독하기,외출자제로 식당,노래방 소모임까지 끊어지거나 줄어 소상공인들이 아우성을 치던때였다. 

질병관리본부가 하루에도 몇 번씩 브리핑을 하며 방역강화에 국민동참을 호소해왔고 각종 언론매체도 사태의 심각성을 보도, 국민들에게 경각심을 주던 시기여서 정부도 3월2일 뒤늦게 사회적거리두기를 선포 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비상시국에 공무원 여섯명이 때를 지어서 세 번이나 장소를 옮겨가며 여흥을 즐겼다는 것은 국민정서와 사회통념상 있어서는 안될일이다.

이모임의 주빈인 부면장을 비명에 보냈다는 것도 이모임을 최종결정한 면장이 책임져야한다.

누군가가 부면장 환영회식을 제안했다면 지금이 그럴때냐고 묵살해야했고 그것도 아니라면 1차 회식으로 끝냈어야 했다. 환영 회식 이란게 꼭 해야되는것고 아니고 코로나가 숙진후 해도 무방할텐데도 때를 지어 늦은밤까지 3차나 어울렸다는 철부지 젊은이들의 빵종과 무엇이 다른가,

회식모임이 실정법 위반의 형사사건은 아닐지라도 어떤 형태던 면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면장 스스로도 모든 것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하듯이 해야 할 일과 하지말아야 할 일의 분별력이 없고 공직자의 품위를 저버린데 대해 면장스스로 답을 해야한다.

한편 상주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어떤 조사도 하지 않았다.

부면장의 횡사 사건을 단순 교통사고로 덮고 가는 모양세다.

며칠후면 새로운 시장이 부임, 알아서 할것으로 보는지 어물쩍 넘어가려 하고 있다. 상주시는 이번 사태의 전말을 소상히 조사하여 비상시국 발생시 공무원이 처신해야 할 지침을 마련해야 할것이며 내서면장의 전말서를 받아 응징한 처리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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