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조건부 사업계획인가 수용
썬플라워호 대체선으로 투입 반대

(포항=권영대 기자) 포항해양수산청이 조건부 승인이 난 엘도라도호를 투입하기로 결정하면서 울릉군 주민들이 반발조짐을 보이고 있다.

포항지방해양수산청(청장 지일구)은 21일 김병수 울릉군수, 울릉군 여객선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 정성환 위원장, 선사, 해수청 관계자들이 참석한 해수청 간담회에서 포항~울릉 간 여객선 썬플라워호 대체선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울릉경제를 감안해 조건부로‘엘도라도호’를 우선 투입하기로 결정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비대위와 주민들이 대형화물겸용여객선을 투입하는 시기를 동절기 이전까지 이행하여야한다는 조건부 사업계획인가는 수용할 용의가 있지만, 썬플라워호 대체선으로 엘도라도호를 투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의견을 명확히 해왔다는 점이다.

또한, 해수청도 조건부로 ‘엘도라도호’ 운항을 승인한 상황에서 대체선으로 엘도라도호만을 투입하는 것은 주민의 의견과 상반된다는 것이다.

그 동안 대저해운은 국내외에 마땅한 대형 선박이 없다는 이유로 엘도라도호 투입을 계획하고 있었고, 비대위와 울릉군주민들은 엘도라도호는 곤란하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었다. 

21일 열린 간담회에서도 울릉주민들의 입장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정성환 비대위원장과 김병수 울릉군수는 “주민 편의를 위해 큰 배가 운항돼야 한다. 대저해운에 적당한 배를 더 찾아 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김병수 울릉군수는 대형여객선으로 대체될 때까지 엘도라도호를 우선 투입할 수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 자리에 함께한 임광태 대저해운 대표는 “적당한 배가 있으면 투입할 의향이 있으며 비대위 측에 함께 검토해 보자”는 의견을 냈다.

이에 홍성근 비대위공동의장은 “주민들과 부모님들이 소형여객선을 타고 오면서 심한 배멀미로 인한 지옥 같은 고통을 더 이상 당하지 않도록 해달라”며 울먹이면서 읍소해 잠시 장내가 숙연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포항해수청은 엘도라도호를 우선 투입하고 울릉 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선박을 찾는 공동 노력을 진행하는 한편, 관련 절차를 진행해 포항~울릉 항로에 엘도라도호 운항을 조속히 진행한다는 입장이어서 대체선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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