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주도 문화재수리용 목재 공급기관
2023년까지 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

(봉화=류효환 기자) 고건축 재료로 유명한 춘양목의 고장 경북 봉화군에 국가 주도의 문화재수리 재료센터가 2023년까지 총339억원이 투입되어 법전면 일원에 건립된다.  

봉화군은 전체 면적의 83%가 풍부한 산림이며, 최근 백두대간 및 고산 산림생물자원 연구를 위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조성되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제 또 하나의 국가 기관인 문화재수리 재료센터가 들어옴으로써 대한민국 대표 산림목재문화도시로 도약하고 있다. 

◆ ‘문화재수리 재료센터’건립배경은?

문화재란 그 나라 역사의 정신적·물질적 결정체로 민족구성원의 사상적 일체감을 조성하고 개개인의 민족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반이 되기 때문에 우리 후손들에게 온전한 형태로 남겨두어 영구히 보존하고 관리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관리하는 일은 시장 실패가 일어나는 대표적인 분야 중 하나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궁궐, 정자 등 목재 문화재가 많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부 건축물은 수리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그러나 수리에 필요한 대부분의 목재가 민간시장으로부터 공급을 받는데 의존하다보니 목재의 품질이 떨어지고 균열·변형·변색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 2008년 숭례문 화재사건을 계기로 목재 문화재 복원의 부실 사례가 발생하면서 문화재 복원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국가에서 공공의 재화인 문화재 보존을 위해 직접 목재를 관리를 해야 되는 필요성이 커지게 되었다.

또한, 문화재를 수리하면서 각종 부재(기와, 석재 등)가 많이 발생하고 있지만 현재, 이를 보관할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하여 폐기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부재들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보존한다면 충분히 연구 및 자산의 가치가 있다. 

이러한 필요성으로 인해 봉화군에서 문화재수리 재료센터 건립사업을 추진하였으며, 이를 통해 문화재 수리에 필요한 재료의 안정적인 공급 및 관리가 가능해 지고, 문화재 수리 시 발생하는 부재를 보존하고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법전면 대상지 전경

◆ 건립지로서 봉화군이 선정된 이유는?

문화재수리 재료센터는 봉화군에서 직접 경상북도와 중앙정부에 제안을 해 정부시책에 반영된 사례로서 하향식이 아닌 지방에서 건의하여 사업을 발굴한 상향식 예산 확보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봉화군은 전체 면적의 83%가 풍부한 산림으로 이루어져 산림의 활용가치가 매우 높고 고건축의 필수 재료인 춘양목의 최대 생산지이자 집산지이다. 지금도 문화재청이 특별 관리하는 1,500여 그루의 춘양목이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에 군락지를 이루고 있다. 

또한, 주변에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개원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봉화에 있는 103개의 현존 전국 최다의 정자에서 모티브를 얻은 정자문화생활관, 도내 최초로 개원한 목재문화체험장, 국내 최초의 산림분야 특성화고등학교로 개교한 한국산림과학고등학교 등 우수한 산림자원과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다.

지리적으로도, 봉화군은 태백산과 소맥산이 이어지는 양백지간 사이에 위치하여 서늘하고 평균 해발 및 일교차 등으로 목재건조 및 가공에 적합한 최적의 장소로 평가받고 있으며, 국토의 중앙부에 위치해 전국 각지로의 목재 운송에도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봉화가 있는 경북지역에는 불교 및 유교문화의 발달로 179점에 달하는 국보 및 보물급의 건축문화재가 존재하여 그만큼 수요도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인해 봉화군이 건립의 최적지로 선정되었다.

대상지 현장을 점검하는 엄태항 봉화군수

◆ 현쟁 추진 상황과 관련 시설은? 

문화재수리 재료센터 건립을 위해 2차례에 걸친 기본구상 및 타당성에 대한 검토를 실시하였고, 2018년 국회 예산심의를 거쳐 2019년에 정부 예산 2억원을 확보하게 되었다. 올해는 국비 18억원을 확보하여 본격적으로 추진하게 된다. 

문화재청과 협력하는 사업인 만큼 현재, 문화재청에서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봉화군에서는 군관리계획 변경 용역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주민설명회 개최 등 주민들을 만나 사업설명 및 의견을 수렴하여 사업에 필요하고, 부족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보완해 나갈 것이다.  

문화재수리 재료센터 사업규모는 사업부지 약 210,000㎡, 건축면적 9,900㎡이며, 주요 시설로는 목재 건조 및 가공·보관을 하는 수리재료시설, 목재건조 연구와 재료의 품질을 분석하고 인증하는 목재건조·시험실, 수리 시 발생하는 문화재 부재를 보관하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체험시설로 이루어지며, 그 밖에 산책로 등 부대시설도 포함될 예정이다.

향후, 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 및 콘텐츠를 개발하여 소프트웨어 부분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국책사업인 만큼 급하게 서두르지 않고, 착실히 준비하여 문화재수리 재료센터 건립에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문화재수리재료센터 조감도

◆ 문화재수리 재료센터의 긍정적인 효과는? 

봉화군에 가장 큰 긍정적인 효과는 일자리 창출이다. 건립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직·간접적으로 1,7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하고, 이로 인한 부가가치 유발은 150여 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주민의 소득 증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농촌에서는 마땅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실정이다. 활력을 잃은 농촌에 봉화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봉화퍼스트와 연계하여 지역주민을 우선 고용한다면, 일자리 창출 및 소득향상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이는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문화재수리 재료센터가 건립되어 운영을 하게 되면, 문화재 관련 산업 진흥 및 문화재 수리원·보수 기술자 등 문화재와 관련된 전문가를 육성하여 우리가 쉽게 접하기 어려운 특수 분야인 문화재 정책분야에도 먼저 한발 앞서 나감으로써, 타 지자체보다 선도적인 역할 및 우수한 역량을 가질 것으로 기대한다.

엄태항 봉화군수는 “지역 특성을 활용해 국립기관인 문화재수리 재료센터가 우리 지역에 유치됨으로써 산림자원의 효율적인 이용에 기여할 수 있게 되었고 또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분천산타마을, 청량산도립공원 등 기존 관광지와 연계하여 지역소득 향상,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게 되었다”며, “문화재수리 재료센터가 봉화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고, 지역에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군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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