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복례

맑은 하늘에 눈을 씻고 숲을 향해 가슴을 열면

귀 기울이지 않아도 나직이 들리는
푸른 잎새들의 노래

섬유질마다 그려 있는 햇살의 움직임이
음표 사이에서 은근히 퍼져 나왔다

설레임을 길어내는 리듬
바람결에 들려오는 제 곡조는
푸르른 날 고뇌의 흥얼거림

아름다운 반항은 노래가 되고
지칠 줄 모르고 읊조리던 뒤틀린 사유도

살아가는 이들을 사랑하는 영혼의 음보였다

송복례
충남논산출생. 1999년 월간《문학세계》 시 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 가톨릭문인협회. 심상문학회 회원
시집 『내 고향의 추억은 따뜻하다』 『상수리나무 서 있는 언덕』
『풀꽃 그 간지러움에 관하여』 『난을 묻다』 『억새의 기도』 『여랑의 들녘』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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