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해병들이 피보다 진한 전우애와 형제애로 서북도서 해병 6여단 사수

▲ 해병대 6여단 정보중대에서 근무중인 이정범 병장(병1253기)과 이준범 일병(1267기) 형제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인천=박구민 기자] 서해 최북단 백령 도서군을 수호하는 해병대 6여단에 세 쌍둥이 해병과 쌍둥이 해병 3쌍, 형제 해병 4쌍 등 총 17명의 형제 해병이 피보다 진한 전우애와 형제애로 서북도서를 사수하고 있다. 

이들은 대청도에서 해안경계임무를 수행중인 신성진·성현 병장(병1255기, 22세) 쌍둥이 형제와 정보중대 이정범 병장(병1253기, 24세), 이준범 일병(병1265기, 21세) 형제이다.

신성진·성현 형제는 해병대 병1233기로 입대한 친형이 전역하고 더욱 늠름해진 모습을 보며 해병대에 지원했으며 정신적으로 성장하고 강인한 체력을 만드는 것이 이들의 입대 전 목표였다. 7월 전역을 앞두고 있는 형제는 입대 전 목표를 충실하게 해냈다고 자신했다.

형제가 실무부대에 배치된 이후, 지휘관은 평생 함께 살아온 형제를 배려하여 두 형제가 같은 중대에 근무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형제는 실무부대에서 서로에게 의지하는 부분이 많아지면 자립심이 약해질 것을 염두해 현재 다른 중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형인 신성진 병장은 입대 이후에 독서를 과업 이후에 독서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한 달에 한 권 읽기도 버거웠던 책 읽기가 이제는 1주일에 2권씩 읽을 정도로 능숙해졌으며 책 읽기에 취미가 없던 동생 신성현 병장에게도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소개해주고 있다.

형의 도움으로 책 읽기를 시작한 동생 신성현 병장은 운동이 취미인 중대원들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해 점차 탄탄한 몸매로 변화하는 자신의 몸을 보며 운동에 빠져들었다. 

직접 배우고 공부한 운동법을 매일 같이 형에게도 공유하며 함께 육체적 성장도 이루고 있다. 형제는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을 가진 해병으로 거듭나고 있다.

신성진 병장은 “쌍둥이 동생과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휴대폰을 통해 서로의 군 생활을 공유하며 더 슬기롭고 유익한 군 생활을 해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휴학 후 입대한 이정범 병장과 이준범 일병 형제는 두 명 모두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아 현역병 입대를 하지 않아도 됐지만, 현역병 판정을 받기 위해 남다른 노력 끝에 해병대에 입대했다. 

 형 이정범 병장은 입대 전 체중이 110kg이 넘었고, 이 병장은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이 병장의 선택은 해병대로의 자원입대였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난 국민으로서 당연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나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나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서 해병대에 지원하게 됐다”고 해병대에 지원한 이유를 설명했다. 

꾸준한 식단관리와 다이어트를 통해 체중을 40kg 이상 감량한 이 병장은 현역 복무 판정을 받고 2019년 병1253기로 입대했다.

동생 이준범 일병은 초·중·고 교육과정을 국제학교에서 수료했다. 국제학교 재학 기간은 학력으로 인정되지 않아 현역병 복무를 할 수 없었지만 현역병 복무의 의지가 강했던 이 일병은 결국 대학 재학을 학력으로 인정받아 현역병 복무 판정을 받았고, 먼저 해병대에 입대한 형의 도전 정신과 강인한 정신력에 매료되어 해병대에 지원했다.
           
이준범 일병은 “형이 있어 실무 배치 이후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었다” 며, “빨간 명찰에 부끄럽지 않도록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