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북 11곳 벌써부터 일부 지역 금품살포 정황 포착
모 지역 인사, 추석에 경로당 돌며 금품·향응 의혹 불거져
“정치꾼 노인회장 지자체장에게 무언가 댓가 바란다” 비판

(군위=김중환 기자) 내년 초 경북지역 11개 지역에서 치러질 대한노인회 지회장 자리를 두고 벌써부터 금품살포 등 혼탁·과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대한노인회 경북연합회에 따르면 내년 지역 11곳에서 노인회 연합회장을 비롯한 지회장을 선출한다. 

지회장 선거가 있는 지역은 안동, 군위, 의성, 영덕, 청도, 성주, 칠곡, 예천, 울진, 울릉 등이다.  이 가운데 4월 현 지회장 임기가 끝나는 군위 지회장을 제외하고 모든 지역의 지회장이 3월에 임기가 마무리 된다. 

하지만 내년 초 선거를 앞둔 일부 지역에서 노인회 지회장 자리를 두고 과열·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문제로 대두되고있다.  

익명의 제보자 등에 따르면, 경북 모 지역의 노인회장 후보로 거론 되고 있는 한 인사는 지난 추석명절 경로당을 돌며 노인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금품과 향응접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해당 인사는 공공연하게 “내년 지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지난 선거에도 출마했으나 현 지회장에게 밀려 낙선한 바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해당 인사가 재력을 앞세워 정치활동을 하는 친인척을 돕기 위해 노인회 지회장 자리를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노인회장은 임금 등이 지급되지 않은 명예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한노인회 지회장 선출을 두고 벌어지는 과열·혼탁 분위기는 선거 때마다 전국에서 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노인회장에게 주어지는 사회적 대우와 지자체 행사지원, 직원 임명, 자문위원 위촉, 물품구매 허가, 지역 각종 행사에 원로 어르신으로 초청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타 지역 일부 지자체에서는 차량과 유류보조비 등도 지원되고 있다.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지방에서는 총선과 지자체장 선거 등에서 표밭으로 매우 중요한 만큼 정치적으로 악용될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이 때문에 지회장에 출마하는 후보들에 대해 노인복지와 증진을 위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후보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2016년에도 경북지역 지회장 선거에서 특정후보의 비방과 폄하가 잇따라 고소전이 펼쳐지는 등 노인회장 자리를 두고 혼탁 과열 경쟁이 벌어졌었다. 

이와 관련, 본지는 내년 선거가 있는 11개 대한노인회 경북지역 시군 현직 지회장과 전화 인터뷰를 한 결과 5곳 이상은 추대 또는 독자 출마가 예상된다. 반면 나머지 지역에서는 2~3명의 후보가 각축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 
모 경북지역 지회장은 “선거가 과열 혼탁 양상을 띠는 이유는 노인회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삼으려는 일부 정치꾼들이 물을 흐리기 때문”이라고 비판한다. 

또 다른 현직 지회장은 “후배들 중에 괜찮은 사람이 나오면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물러날 것”이라며 “노인들은 경쟁을 해서도 안 되고 정치를 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치적인 회장은 지자체장에게도 무언가 댓가를 바란다”며 “정치꾼들은 원래 이런 심리를 갖고 있기에 노인회장직에 나서지 말아야 하고, 노인복지 증진을 위해 힘을 쏟을 분이 후보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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