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류효환 기자) 장기화속에(코로나19) 이어지는 불황으로 인해 나눔이라는 봉사문화까지 위축되고 있지만, 그래도 지역사회 속에서 남몰래 빛과 소금 역할을 하고 있어 추운겨울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들이 있어 다행 입니다. 

지난 14년 이랜드복지재단이 봉화군노인복지관을 위탁 신청을 하게 되면서 봉화와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봉화에서 어르신들의 건강과 노후를 위한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울이 고향인 신세환 관장은 처음 봉화땅을 밝는 순간부터 서울과 경상도 사투리에 억양이 으로 많이 힘들어했다며, 지금은 어르신들을 만나면 “식사는 하셨니껴”, “어디 갔다 오시니껴”, “살펴 가시데이” 등 이곳 봉화 사투리에 더 익숙해졌다며 활짝 웃으면서 봉화 사람이 다돼었다고 넌스래를 떨었다.

한편 노인복지 관장은 이랜드복지재단의 네 가지 경영이념인 ‘나눔’, ‘바름’, ‘자람’, ‘섬김’ 중 가중 우선되는 ‘나눔’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봉사는 나의 것을 나누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며 “대상의 사물을  나누려면 혼자의 힘으로 안 되는것은 좋은 마음을 가진 분들과 힘을 보태면 나눔이 더 풍성해지는 것 같고 소외되고 취약한 분들에게 조금씩 도움을 주는 그런 과정들이 진정한 봉사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신세환 관장은 8년 전 이곳에 내려와 복지관 운영을 어떻게 할까 고민도 많았지만 결국은 어르신들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장수하시게 돕는 역할이 최선이라고 보고 지금까지 달려왔다며 특히 복지관 사업을 통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한 복지관네에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서 허리가 굽어 불편한 어르신이 허리를 펴게 되셨다거나 밑반찬 배달 사업을 통해 영양 불균형을 해소 하는 등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도 말했다.

최근 재단에서 국장님과 직원들이 봉화를 방문해 컨테이너에서 어렵게 살고 계시는 어르신을 위해 단열을 비롯해 샤워시설, 순간온수기 설치, 도색 등을 통해 어르신이 기뻐하는 모습에 가슴 한쪽이 뭉클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95세 되시는 고령의 어르신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좋아하는 모습에 새삼 뿌듯함도 느꼈다며 “이제 새집으로 바꾸고 영감만 구하면 된다”는 어르신의 말씀이 너무 좋아서 하는 최고의 표현이라며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한편 신 관장은 지금은 노인복지관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편이지만 처음에는 경로식당을 운영하면서 인근 상인들과 마찰과 갈등으로 3~4년 힘겨운 운영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상생협력 간담회를 제안하고 대화의 장을 마련해 지역사회와 더불어 살아갈 방법도 찾아보고 후원금을 어르신들에게 카드로 나누어 시장에서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수차례 반복되면서 지금은 상인들이 마음을 열어 지역사회와 더불어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신세환 관장은 “복지라는 것이 휴먼 서비스인데 지역의 인적 자원들이 충분하지가 않아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점”을 아쉬워했고 “교통 인프라가 부족으로 노인복지관이 좋다는 얘기는 들었으나 거리가 멀고 차편이 열악해서 갈 수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신관장은 “복지의 추세가 이제는 요양원이 아니라 aging-in-place(에이징 인 플레이스)라고 내가 살던 곳에서 행복하게 나의 절친한 이웃들과 또 가족들과 더불어서 사는 삶을 지향하는 거로 바뀌어 가고 있다”면서 “향후 봉화군 157개 리를 대상으로 한마을씩 마을의 특성을 고려해서 교육과 복지가 어우러진 살기 좋은 행복한 마을 공동체를 이루어 갈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해 나갈 방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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