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 작가의 시선으로 다양한 경계 지점 탐구 

(부천=오정규 기자) 부천아트벙커B39가 경기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전시를 개최한다.

부천문화재단(이하 재단)에서 운영하는 부천아트벙커B39(이하 B39)에서 12월 15일(금)부터 내년 1월 28일(일)까지 2023 경기 시각예술 창작지원 성과발표전 '생생화화:生生化化' <아슬아슬아슬: 경계에 발딛기>를 선보인다.

‘생생화화(生生化化)’는 경기예술지원 시각예술분야 창작지원 사업에서 선정된 작가들의 신작을 경기문화재단과 도내 공사립미술관이 협력해 전시하여 성과 발표하는 자리이다.

생생화화의 전시명 <아슬아슬아슬: 경계에 발딛기>는 가수 이은철의 곡 ‘사건의 지평선’의 가사에 기인한다. 사건의 지평선은 블랙홀과 관련한 물리학 개념으로, 강력한 중력으로 인해 그 선을 넘어 빨려 들어가면 다시는 되돌아갈 수 없는 심연으로 사라지는 경계를 뜻한다. 사건의 지평선은 그 너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불안함의 경계이면서 또 다른 우주가 피어날 가능성을 담고 있는 경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노동, 기술환경, 문명과 역사, 기후 위기와 환경 등 11명의 작가가 관심이 있는 경계 지점을 영상, 설치,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선보인다. ▲자본주의 내 상품화되지 않은 예술적 노동을 수행하는 방성욱, ▲표피라는 매개체로 욕망의 현대인을 표상하는 정성윤, ▲허구의 이미지로 실재와 가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양승원, ▲환경과 시간적 조건에 따른 물질의 변화로 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이야기하는 정소영, ▲물류 운송 시스템의 현실을 보여주는 오민수, ▲도시와 황야라는 대립적 개념으로 내면의 갈등을 탐구하는 최은철, ▲환경오염이라는 재앙 속에서 변화의 희망을 노래하는 우주+림희영,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통해 오늘날의 현실을 반추하는 홍남기, ▲파독 간호사에 대한 서사를 작가적 관점으로 재구성한 장보윤, ▲서쪽과 동쪽 양극단에서 경계 공간의 불안을 다루는 한석경, 그리고 ▲각기 다른 시공간의 경계를 오가며 다차원적 서사를 구현하는 유비호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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