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용만중 기자) 오산시 서1동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유희문, 이하 비대위)가 세교3 공공주택지구 재선정 발표를 결단코 수용할 수 없다는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비대위는 "서1동 창원유씨 월산공파 종중 종원들은 오산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대종종으로, 전통 있고 역사적인 마을"이라며, "무형문화재로서도 손색없는 이곳을 공공주택지로 개발해 없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1동 주민들은 지난 2009년 세교3택지개발사업 지정 후, 2011년 개발사업 철회에 따른 엄청난 정신적·물질적 피해로 악몽과도 같던 고통의 시간을 보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1월 15일 세교3 공공주택지구로의 재선정 발표로 인해 충격과 좌절감으로 다시 한번 고통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비대위는 "이제 두 번 다시 속지 않겠다. '죽을 수는 있어도 쫓겨날 수는 없다'는 각오로 재산권 보호 및 대대로 조상들을 모시며 지켜온 터전을 지켜내기 위해 결사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희문 위원장은 "창원유씨 월산공파 흡공 25세 손으로 어언 1000년을 지키고 대대로 조상들을 모시며 지내온 서1동 유씨 집성촌을 절대 빼앗길수 없다"며 "공공주택지 개발을 취소해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비대위 한 관계자는 "최근 수용된 지역의 사례를 보면 마을이 없어진 후 평생 살던 고향을 떠난 어르신들이 삶의 터전을 잃은 좌절감과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이주 후 5년 이내에 대부분 돌아가셨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입장으로서 큰 걱정이 앞선다"고 전했다.

한편 비대위는 "민주주의국가인 우리나라가 아직도 공공성이라는 이유로 역사와 전통을 무시한 채 원하지 않는 개발과 현실성 없는 보상으로 국민의 재산을 강탈해가는 강제 개발 행위는 있을수 없는 일"이라 며 "21세기인 지금 공산주의 국가에서나 가능한 야만적이고 몰상식한 토지수용은 반드시 없어져야 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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