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항만-철도 트라이포트 기반 글로벌 물류거점 역할 총력
극적인 규제혁신을 통한 글로벌 복합물류 중심지로 자리매김     

(부산=정미란 기자) 올해로 개청 20주년을 맞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이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이자 명실상부한 동북아 물류허브 거점으로 도약하고 있다.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쿠팡, 동원로엑스냉장, EMP벨스타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물류 대기업들이 몰려드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부산진해경자구역은 세계와 연결하는 관문공항과 태평양 해상 화물의 교차점이자, 남부권 육상화물의 시작점이 모인 물류 트라이포트(항공·항만·철도)의 중심에 있다. 여기에 2029년 가덕신공항, 2040년 진해신항 개항이라는 호재까지 이어져 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기대된다. 

경자청은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이 동북아 물류허브 거점으로서 거듭날 수 있도록, 우수한 물류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략산업과 연계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맞춤형 첨단 신산업’을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 글로벌 물류 허브로의 힘찬 도약...콜드체인 물류산업 집중 육성

코로나를 기점으로 물류 수요가 증가하면서 물류산업이 크게 성장했으며, 물류가 산업 전반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경자청은 세계 최고의 물류 교통망 이점을 극대화해 물류+제조, 물류+IT와 같은 고부가 복합물류 산업 활성화와 더불어 콜드체인 풀필먼트 서비스 산업 육성을 통해 운송 경쟁력을 강화하고 나아가 대규모 글로벌배송센터(GDC)를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 2월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전국 제조업, 도소매업체 약 15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2023년 기업물류비 실태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기업의 물류비 지출 중 냉동·냉장 등 특정 온도를 유지해 배송해야하는 정온제품의 물류비 비중이 2016년 7.9%에서 2022년 36.3%로 4.6배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온라인쇼핑 시장 확대와 함께 콜드체인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수요가 급증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러한 산업 동향에 발맞춰 경자청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 상반기부터 관내 글로벌 콜드체인 기업을 주축으로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콜드체인 분야의 기업, 기관, 전문가 등이 참여한 ‘콜드체인 얼라이언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에 최적화된 콜드체인 산업을 육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김 청장은 “선도기업을 주체로 산업군, 연구진, 기관이 힘을 합쳐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함께 찾고 연구개발을 시작해야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라며“기술개발 과제, 정부건의사항, 글로벌 사례 등 끊임없는 분석과 제도개선을 통해 글로벌 기업이 관심을 가지고, 집중 투자할 수 있는 구역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경자청은 콜드체인과 밀접한 저온유통, 냉동컨테이너 등 관련 산업 육성도 확대한다. 최종적으로는 하나의 클러스터를 이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콜드체인 물류산업의 선도기지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 ‘항만배후단지 고부가가치화’로 돌파구를 찾아

초기의 물류산업이 단순 화물 처리 기능만 했다면, 최근에는 제조, 가공 등 관련 산업들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이에 경자청은 단순 보관 기능에만 멈춰있는 물류산업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을 끌어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먼저 항만배후단지 내 커피 클러스터 조성이다. 부산항은 수입 커피 생두의 약 96%가 유입되는 관문이다. 하지만 항만배후단지 내 생두를 수입하는 물류기업이 커피 생두를 직접 로스팅하거나 가공해 수출할 수 없다.

 가장 큰 걸림돌인 로스팅 과정에서 발생하는 손모율 입증을 위해 커피를 포함한 5대 복합물류 전략 품목 용역에서 손모율을 표준화하고자 한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규제개선을 위한 과제들을 하나씩 풀어나갈 계획이다.

규제혁신에 대한 경자청의 애정은 남다르다. 기업이 경영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불필요하거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규제개선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항만배후단지의 부족한 부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경자청은 구역의 하늘과 땅을 열어냈다. 건축물 고도제한 규제 완화(40m→60m)로 물류센터 증액투자(500억 원→1,500억 원) 300%를 이끌어 냈으며, 지난해 6월 면적제한 완화로 또 한 번의 규제 완화를 이뤄냈다. 이는 기업의 고부가가치 및 신규 물동량 증가로 이어져 대규모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기업의 고부가가치 창출 및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배후단지 부가물류 활성화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물류부터 가공까지 가능하다면 항만배후단지에 관련 업종이 모일 것이고, 일대가 거대한 산업 클러스터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경자청은 항만배후단지 내 커피 클러스터를 시작으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을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만들어 미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가고, 각 지구별 맞춤형 활성화 전략과 산업고도화를 지원해 첨단 신산업 투자유치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은 “물류는 전체 산업의 흐름을 관장하는 중심이자 미래 첨단 신산업의 근간으로, 독보적인 입지를 자랑하는 부산진해경자구역은 앞으로 전 세계가 찾는 동북아 최대 글로벌 물류거점이될 것”이라며“또한 트렌드에 맞는 산업의 고도화와 혁신 생태계 조성 등을 통해 우리 구역이 미래 신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고, 대한민국 경제 신성장축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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