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에서 안전을 배우다

구민과 함께 하는 마을공동체 회복으로 사전에 범죄 예방

CCTV 통합관제센터 설치 구민의 안전 실시간 확인

 ▲ ⓒ경양일보▲ ⓒ경양일보

(서울=양정호 기자)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안전’이 사회 이슈화 되면서 이전에는 흘려 들었을 작은 안전사고 뉴스에도 민감해지고, 안전을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사고들이 끊이지 않는지 의구심을 갖게 된다.

한편으로는 아직 갈 길이 멀고 오직‘실천’만이 해답임을 새삼 느끼면서, 안전을 강조하며 출범한 민선6기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가 어떤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 안전 전략과 비전은 무엇인지 사례를 통해 살펴봄으로써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생각해 본다.

■ 취임과 동시에 공사 현장 안전점검에 나서다

“세월호 참사의 교훈이 벌써 잊혀지면 안됩니다.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지속적으로 점검해서 구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민선6기 당선 직후 가장 먼저 용신동 글로컬 타워를 비롯한 대형 공사현장과 휘경동 빗물펌프장을 찾아 위험요소를 일일이 확인하고 안전관리 사항을 지적했다.‘안전은 백 마디 말보다 직접 현장을 찾고 발로 뛸 때만이 보장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유덕열 구청장의 이러한 의지는 을미년 새해 들어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동대문구는 안전 점검반을 긴급 구성해 관내 도시형 생활주택 안전점검에 나섰다. 지난 1월 16일부터 21일까지 담당 공무원 및 관내 건축사, 동대문소방서, 예스코, 전기안전공사 등 외부전문가와 힘을 합쳐 도시형 생활주택의 ▲소방시설 설치 및 안전관리 적정 여부 ▲피난·소화 통로 확보 여부 ▲외장재 가연성 마감재 사용 여부에 대해 점검했다. 구는 안전관리가 미흡한 건축물에 대해서는 보강을 마칠 때까지 지속적으로 행정지도를 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의정부 화재 사건은 좁은 골목길과 다세대 원룸이 많은 우리구에도 발생할 수 있는 아찔한 사건”이라며“동대문구는 주택 화재 분야에 경각심을 높이고 구민이 마음 편히 살 수 있는 안전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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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수해·폭설 등 자연재해 대책의 패러다임을 바꿔라

세계적으로 풍수해, 지진, 폭설 등 재해 유형이 다양해지고 피해규모도 대형화되는 추세에 발맞춰 도시 방재 패러다임에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동대문구는 서울시 최초로 동절기 제설작업에 제설송풍기(일명 브로워)를 도입해 올해 초 언론에 소개된 바 있다. 제설송풍기는 강력한 바람으로 보도의 눈을 쓸어냄으로써 초동 제설에 특히 유리하다. 또한 환경오염의 위험이 있는 염화칼슘 사용량도 줄일 수 있는 효율적이고 친환경적인 제설방법으로서 동대문구가 제설 대책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유 구청장은“송파 세모녀 사건의 단초가 된 빙판길 부상과 같은 인재를 막기 위해 겨울철 제설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풍수해 예방에 있어서도 동대문구는 획기적인 방법으로 앞서가고 있다. 구는 30개소의 빗물펌프장을 보유하여 과거 상습침수지역이라는 오명을 벗은 지 오래다. 새해 들어 구는 집중호우와 국지성 폭우 등 예측 불가능한 천재지변에 대비하기 위해 용두빗물펌프장을 신설하고, 신이문 빗물펌프장을 보강하는 한편, 용두동, 휘경동, 이문동, 장안동 일대의 하수관로도 정비한다.

일례로 구는 올해 초 우기시 침수가 잦았던 장안동 일대에 대해 7년여에 걸쳐 시행한‘장안배수분구사업’을 최종 완료한 바 있다. 노후 하수관을 정비하는 이번 공사로 싱크홀 발생 등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과 상습 침수 위험을 해결함으로써 안전한 동대문구 구현에 한발 더 다가가는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

■ 구민과 함께 고민하면 보다 근본적인 해결이 가능하다

동대문구 회기동 102, 103번지 일대는 2013년도 서울시 안전마을 시범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주민주도의 마을공동체 복원을 통해 안전마을로 거듭나고 있는 지역이다.

마을의 안전을 위해 결성된 주민 모임인‘회기동 안전두드림’에서는 지난해 11월‘모과차 만들기 주민 강좌’를 실시했다. 주민들 간 만남의 기회를 마련하여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소통과 나눔을 통해 안전마을 공동체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주민강좌가 안전마을 만들기에 어떤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에 김상규 회기동 안전두드림 대표는“왕래가 없던 주민들이 강좌에 참여해 서로간의 관심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친밀감을 형성하고 서로 보호받는다는 것을 느낀다면 마을의 범죄예방 효과는 높아질 것”이라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회기동 안전마을은 이밖에도 2013년 9월부터 현재까지 밝은 느낌의 벽화 조성, 골목길 안전 캐릭터 설치, 마을 안전지도 설치 등 범죄예방 디자인 환경 구축으로 안전한 마을로 탈바꿈하고 있다. 어둡고 낙후된 골목길로 인해 안전 및 범죄 사각지대였던 이곳을 디자인을 통해 밝고 사람들이 찾아오는 골목길로 조성해 나가는 것이다.

동대문구는 회기동 안전마을 사례를 관내 14개 전 동에 확대함으로써 마을공동체 사업과 연계한 민관 협력 안전 거버넌스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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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CTV 통합관제센터 설치, 구민 안전 실시간 확인

각종 사건·사고와 긴급상황 발생 시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CCTV가 동대문구민을 위한 안전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CCTV 종합관제센터를 구청 7층에 설치해 구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관제센터에는 경찰 인력이 상주하고 12명의 관제 요원이 근무하며 관내 477개소 총 1,333대의 CCTV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등 안전 사각지대를 줄여 나가고 있다.

이로써 범죄를 예방하고 범인 검거율을 높일 뿐만 아니라 무단투기 단속, 불법 주정차 단속 업무도 병행함으로써 구민생활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 내일의 행복을 지켜주는 안전도시 동대문구

동대문구는 을미년 새해를 맞이해 민선6기 구정 운영의 슬로건을‘꿈을 여는 서울의 門 동대문구’로 정하고, 그 실천을 위한 첫 번째 핵심과제이자 비전으로‘내일의 행복을 지켜주는 안전도시’를 내세운 바 있다.

4개 시책으로 구성된 이 분야를 살펴보면 ▲안전 전담 컨트롤 타워 설치, 안전마을 조성과 같은‘사람 중심의 도시안전망 구축’▲ 위험시설물 점검 및 빗물펌프장, 하천시설물 유지관리 등‘구민이 안심하는 재해예방시스템 구축’▲안전한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먹거리 안전성을 강화하는‘구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생활안전 확보’▲어린이, 여성, 노약자의 보행환경과 교통환경을 책임지는‘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안전서비스 제공’등이 있다.

동대문구는 이와 같이 빈틈없는 그물망 안전 관리를 통해 새로운 변화, 진정한 변화를 바라는 37만 구민의 소중한 꿈과 희망이 성취되는 민선6기를 전망하고 있다.

올해에는 그동안의 사건 사고들을 반면교사로 삼아 각 분야의 적폐를 바로잡고 기본이 바로 서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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