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때문에"…하계휴가 일수↑ 휴가비↓

 ▲ ⓒ나라일보▲ ⓒ나라일보

계속되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올해 기업들의 하계휴가 일수는 늘어난 반면, 휴가비는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전국 551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2013년 하계휴가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해 하계휴가 일수는 평균 4.3일로 지난해에 비해 0.3일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극심한 경기침체를 겪었던 2009년(4.4일) 이후 가장 많은 일수로, 주말 등을 포함하면 실제 휴가일수는 6~8일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총은 "주 40시간제 도입 이후 감소추세를 이어오던 하계휴가 일수가 올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불확실한 최근의 대·내외 경제 환경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더욱이 하계휴가 계획이 있는 기업 중 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인 곳은 72.3%로 지난해 보다 0.5%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은 지난해 보다 0.1%p 증가한 71.9%가 지급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나, 대기업은 지난해 보다 4.5%p 감소한 73.6%에 그쳤다.

또 하계휴가비를 지급하는 기업들의 평균 휴가비는 전년 대비 6000원(1.3%) 줄어든 46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하계휴가비는 53만6000원으로 전년 대비 2.2%, 중소기업은 44만6000원으로 1.1% 줄었다.

경총 관계자는 "대기업의 경우 하계휴가비 지급 기업뿐 아니라, 휴가비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올해는 상대적으로 대기업이 체감 경기 악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업 중 61.3%는 올해 경기가 전년보다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61.3%의 기업이 '전년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했고, '전년과 비슷하다'는 답변은 36.1%에 불과했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

한편 기업들의 하계휴가는 전통적인 하계휴가 기간인 7월 말(31.4%)부터 8월 초(39.9%)에 집중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전국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