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폐업 선택하는 주유소 급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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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고유류세, 알뜰주유소 공세로 '삼중고'를 겪는 주유소들이 속속 휴·폐업을 선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휴폐업에 들어가는 주유소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지만 올들어선 문을 닫는 곳이 가속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이다.

16일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국내 전체 주유소 1만2720곳 중 휴업 중인 주유소는 409곳, 문을 닫은 주유소는 165곳(월평균 휴업 81곳·폐업 33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한 해 휴업 중인 주유소가 424곳, 문을 닫은 주유소가 219곳(월평균 휴업 35곳·폐업 18곳)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가량 빠른 속도다.

휴·폐업 주유소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압축된다. 고유가 지속에 따른 소비 둔화, 기름값 중 50%에 달하는 유류세, 기름값이 저렴한 알뜰주유소의 꾸준한 증가 등이다.

지난 2011년부터 두바이유 기준 유가가 매년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고 있는 데다 국내 주유소 시장이 포화에 이르면서 소비가 둔화되고 있다.

유류세가 기름값 중 50%를 차지하는 것도 휴·폐업 주유소 급증의 한 요인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현재 휘발유에는 ℓ당 745원, 경유는 528원, 등유는 103원의 세금이 매겨지고 있다. 기름을 판 수익의 절반 가량이 세금으로 나가면서 마진이 1~2% 수준(주유소 평균 마진 3%)에 그치고 있다.

꾸준히 세를 늘려가는 알뜰주유소도 일반 주유소의 휴·폐업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2011년 12월말 1호점을 시작으로 지난달까지 전국에 935개의 알뜰주유소가 들어섰다. 특히 지난해 한국도로공사에서 운영하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 농협에서 운영하는 농협 알뜰주유소를 중심으로 884개가 세워졌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올해 알뜰주유소 증가세는 지난해보다 더디지만 자영 알뜰주유소가 늘면서 적정선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주유소 휴·폐업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유가가 계속 오르고 있고, 알뜰주유소가 늘어나면서 일반 주유소의 휘발유, 경유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며 "(주유소)휴폐업이 지금보다 줄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 관계자는 "3분기에는 2분기 공급과잉으로 인해 오펙(OPEC·석유 수출국 기구)에서 생산량을 줄이고, 이집트 내 반정부 시위같은 지정학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유가가 3~4달러 가량 더 상승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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