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상사 글로벌 곡물 사업…철수·보류 '난항'

사전조사 없이 벌인 종합상사들의 글로벌 식량기지 사업이 모두 장애물을 만났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인터내셔널은 2011년 추진했던 캄보디아 쌀·콩 농장 개발사업을 최근 철수했다. 캄보디아 정부가 농지 임차를 불허했기 때문.

당초 대우인터내셔널은 외국인의 토지 소유가 불가능한 캄보디아 법에 따라 장기 임차 방식으로 농지 개발을 추진했다.

총 2만6000㏊ 규모의 농지 개발을 통해 올해부터 연간 14만t의 곡물을 생산할 예정이었지만, 도루묵이 됐다. 캄보디아를 동남아 쌀 생산 거점으로 키운다는 목표도 무산됐다.

현대자원개발 또한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우크라이나 현지 농장 인수를 최근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농지 이해당사자들 간 문제가 걸림돌이 됐다. 과거의 집단농장 체제 해체로 해당 농지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들과 해결할 숙제가 남아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STX그룹은 STX팬오션이 지난주 미국 워싱턴주(州) 롱뷰항의 곡물터미널 지분을 매각하면서 곡물 자원 사업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전문가들은 현지 정부와 생산 환경에 대한 사전조사 없이는 해외 농지개발 사업이 순항하긴 어렵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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